"비후성 심근증, SGLT2 억제제 효과 확인"
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팀, 환자 8000명 분석 결과 발표
2024.12.27 16:34 댓글쓰기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인 ‘비후성 심근증’에 혈당 강하제인 SGLT2 억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15mm 이상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유전성 심질환 중 하나다.


치료는 주로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제에 의존해 왔다. 최근 특화된 마이오신 차단제가 도입됐으나, 폐색성 비후성 심근증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돼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심부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 SGLT2 억제제가 부정맥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도 보고됐지만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배제됐기 때문에 비후성 심근증에서 SGLT2 억제제 효과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를 동반한 비후성 심근증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예후 개선 영향을 평가했다.


총 8066명의 비후성 심근증 및 당뇨병 환자 중 SGLT2 억제제를 처방 받은 2277명과 다른 당뇨약을 처방받은 578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SGLT2 억제제 사용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의 위험을 약 2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사망 위험 44%, 심부전 입원 위험 18%, 급사 위험 50%, 뇌졸중 위험 26% 각각 감소시켰으며, 이러한 효과는 성별 및 심방세동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됐다.


대전성모병원 조정선 교수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비후성 심근증에서 SGLT2 억제제가 부정맥 및 심부전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성모병원 정미향 교수는 “당뇨가 없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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