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규제 개선 나선 복지부
이달초부터 업계 의견 수렴…'식약처 견제설' 제기
2013.05.06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가 수렴하고 있는 ‘보건사업 분야 개선 추진계획’을 두고, 의료기기업계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지난 5월 초부터 복지부는 보건산업 육성증진을 저해하는 규제 중 개선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 제약 · 의료기기 · 화장품 등 분야별로 받고 있으며, 주요 규제에 대한 예시까지 명시했다.

 

이 중 의료기기의 경우 업계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신의료기술평가제도와 간납업체 관련 규제 2가지가 주요 예시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부 의료기기 업체는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식약처로 이관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복지부의 자구책이라고 반발했다.

 

그 동안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업계로부터 허가 체계 간소화 또는 일원화가 수 차례 요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식약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각자의 업무 범위에서 3중 검토를 하는 현행 체계는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 FDA나 유럽 CE의 경우 판매허가를 승인 받은 제품은 현장에서 해당 기술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더라도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으로 지정될 경우 부족한 임상 데이터 등의 요인으로 최종 통과까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기 전에는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난관에 봉착한다”며 “기껏 개발한 기술이 허가 문제에 발목을 잡혀 사장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여러 번 촉구해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6~7년 전부터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허가 체계 개선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왔지만, 아직까지 개선된 사항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근거해 일부 업체에서는 갑자기 복지부가 신의료기술평가제도를 예시로 들면서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이유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무총리실 소속 처로 승격된 식약처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신의료기술평가제도에 대한 업계의 불만을 복지부가 파악하지 못했을리 없기 때문에 규제 개선을 하려면 진작부터 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업계가 막무가내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허가 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왜 묵살해왔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물론 규제 개선 관련 의견을 정례화해 받아오지는 않았다”며 “그렇다고 이번이 첫 시도는 아니다. 의료기기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규제 개선 요청 과제 과목 제출 마감기한이 불과 열흘이 채 안 되는 오는 10일까지로 예정된 점에 대해서도 ‘생색내기용’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하지만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과 같은 의료기기 대표 단체들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가 있을 것”이라며 “개별 업체들에게 의견을 받는 것이 아니라 대표 단체들에게 수렴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간 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매번 말로만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업계가 요구하는 사항을 정책에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부처 별 권한 다툼에 괜스레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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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 05.08 19:54
    국내 제조사들 제품  개발 해놓고 큰돈들여 허가 받았더니 임상자료가 없어서 신의료  인정이 안된단다 차라리 허가 전에 안된다고 하던가 수입사들은돈많아서 임상도 하고 자료도 많아서 수가도 높게 받고 인정도 받고 이건 역차별이다 허가전에 신기술인지 아닌지 구분해주면 좋은데
  • 통킬러 05.08 17:33
    기술은 기술자가 보면 되는거 아닌가? 어짜피 식약처가 보면 되는걸 굳이 다단계로 해논걸 보면 자리 늘리기이고 신의료기술은 수입사는 자료가 많아서 금방 되는데 자료나 자금 여력이 없는 국내 제조사들은 신제품 만들고 신의료 통과 못해서 팔지도 못하고 제조사 좀 도와 줍시다
  • 식약처가할수있나 05.08 16:57
    사후관리도 제대로 안되는 식약처가 신의료기술인증까지? 현재 허가 받지 않고 유통되는 의료기기나 제대로 관리하시지 언론 플레이 그만하구.
  • 관계자누군지 05.08 16:54
    기사 속 의료기기업계는 수입업계, 의료계 관계자는 속보이는 수입 업체 중 하나. ㅋㅋ 허가 빨리 받고 신의료 안들어가야 빨리 수입해서 빨리 팔아먹을 수 있으니.. 바닥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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