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도 인턴 충원 실패했는데 중소병원들 '선전'
2021.02.08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수첩] 2021년도 1차 인턴 전·후기 모집이 마무리됐다. 뜻밖의 결과에 의료계에는 놀라움이 일었다.
 
우선 빅5 병원들의 충원 실패가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정원을 초과한 지원서를 받았지만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미달됐다.
 
수도권 소재 주요 대형병원들에서도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경희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림대의료원, 길병원, 아주대병원과 등 많은 주요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본지가 조사한 전기모집 67개 병원 중 지원자가 몰려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17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소병원 중심의 후기모집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조사한 26개 수련병원 중 절반이 넘는 16곳이 모집정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중 7개 병원은 지원자가 모집인원을 상회해 경쟁을 벌였을 정도다.
 
물론 이번 1차 모집은 예년의 인턴채용과 확연히 다른 형태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금년 인턴모집에서 1차 모집인원은 1004명으로, 2차 모집인원 2209명의 절반 수준이다. 지원 대상자도 1·2차 간 차이가 크다.

지난해 의사국시 거부 사태 당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던 의대생들이 2차 모집에서 대거 원서를 접수할 전망이다. 1차 모집에서의 단편적 결과가 올해의 종합적인 판세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병원들의 선전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기모집에서 지원자 수가 정원을 넘은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늘어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사실 해당 병원의 경우 이미 의대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것이다. 원인은 다름아닌 지난해 인턴수련을 받은 5명이 전원 원하는 진료과목에 합격하면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대생들 사이에서 인턴 수련을 받으면서 레지던트 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 된다’고 소문이 났다”고 설명했다. 당직을 없앤 게 대표적인 규칙이라는 부연도 곁들였다.

소위 ‘별들의 전쟁’ 이라고 불리는 대형병원 레지던트 경쟁보다 전공과목이나 ‘워라밸’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세우는 경우 이 처럼 개인시간이 충분히 보장되는 곳을 더 선호한다고 관계자는 얘기했다.
 
또 다른 중소병원 관계자는 “지원자의 연령대가 높았다”고 전했다. 일반의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전문의 과정을 시작한 경우다.
 
저출산 등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전공과목의 중요성이 보다 커지게 됐고, 이에 ‘늦깎이 수련생’들도 늘어나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연령대가 있는 지원자들의 경우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서 주로 수련을 받는다”며 “예전부터 이런 이런 지원자들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문의전화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1차 모집 결과만으로 요즘 의대생들의 경향을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번 모집과정에서 들려온 중소병원들의 얘기에선 일부 예비의사·의사들이 최근에 품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항상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병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도 요즘은 전공의 특별법을 준수하는 등 수련환경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병원의 수련환경 자체도 예전보다 좋아졌단 얘기다.
  
이변의 1차 모집에 이어 다가오는 2차 모집에서도 중소병원들의 선전이 계속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토사구팽 02.10 09:41
    빅오 중에 재벌병원은 어차피 인턴,레지던트 해봐야 토사구팽임. 하고 싶은과 할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현명할지도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