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의대 편입·아들 병역 의혹 등 '청문회 핵(核)'
정호영 장관 후보자, 17일 기자회견 해명···민주당 '尹 정부 불공정' 맹공
2022.04.18 05:40 댓글쓰기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부터 보충역 논란까지 정호영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임 장관 후보자 중에서도 단연 여러 의혹이 집중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공정’과 관련해 비판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위원회는 물론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까지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가세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정 후보자는 직접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반박 및 해명했다.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정 후보자 자녀들이 그가 경북대병원에서 진료처장(부원장)·병원장 등을 맡을 당시 의대에 편입했다는 점이다. 그의 딸은 지난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 했고,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 아들·딸이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점, 딸이 학사편입 구술면접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점, 아들이 대학생 때 논문 두 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구 참여에 참여한 점, 2018년에 의대 학사편입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생긴 점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딸은 학사편입에서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였고, 아들은 17명 중 7위였다.
 
또 다른 의혹의 큰 줄기는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이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0년 11월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았으나, 2015년 11월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는 사회복무요원소집 대상(4급) 판정을 받았다.
 
5년 만에 현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정 후보자의 아들이 재검을 위한 진단서를 발급 받은 곳이 경북대병원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정 후보자는 교육부 감사, 국회 지정 의료기관서 재검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부인했다. 여러 장관 후보자 중 유독 정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그도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본격적인 방어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에 대해 “선발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졌고, 평가 결과도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본다”며 “어떤 형태로든 부당한 요청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에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며 “부당한 문제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경북대병원서 2번의 MRI 검사와 병무청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한 것”이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면 그 기관에서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핵’으로 부상한 정호영 후보자, 민주당 ‘송곳검증’ 예고
 
이렇게 정 후보자는 청문회 핵으로 부상했다. 예상치 못했던 의대 편입과 병역 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공정’을 외쳤던 윤석열 정부에도 부담이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더욱이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고려대 등 입학이 취소된 것과 맞물려 조 전 장관 사례와 정 후보자 사례를 비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 후보자 칼럼을 문제 삼고, 도덕성·전문성 등을 비판했다.

여당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방 일간지에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 “여성 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여성 포토샵 심해 도저히 기억할 수 없다” 등 칼럼을 기고했다.
 
보건복지위는 “책임 장관제는 후보자 전문성과 도덕성이 뒷받침 돼야 온전히 구현될 수 있다”며 “연금개혁, 사회안전망 강화, 장애인 맞춤형 지원 등 정 후보자가 과연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도 부족하고, 미래 청사진도 없으며, 구시대적 사고가 몸에 배인 후보자는 보건복지 컨트롤 타워를 맡을 자격이 없다”며 “정 후보자 지명은 보건복지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교육위원회도 지난 14일 성명서를 내고 “두 자녀 모두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근무 당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해당 기록을 편입학 서류로 활용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며 ‘아빠찬스’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며 교육부에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요구했다.
 
정 후보자는 ‘조 전 장관 사례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병원장이 될 때 두 번의 인사검증을 혹독하게 받았고, 위법한 행위나 부당한 팩트가 없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연락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교육부 조사에서 부당한 문제가 발견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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