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고혈압학회도 한국처럼 ‘140/90mmHg’
최근 열린 학술대회서 고혈압 새 진단기준 공개
2018.06.11 05: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이하 ESC)와 유럽고혈압학회(European Society of Hypertension, 이하 ESH)가 고혈압 진단기준을 140/90mmHg로 확정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발표한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대한고혈압학회가 140/90mmHg를 진단기준으로 삼은 것과 같은 수치다.
 

ESC와 ESH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 28회 학술대회(28th European Meeting on Hypertension and Cardiovascular Protection)를 갖고 새롭게 개정된 고혈압 진단 기준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이하 ACC)와 미국심장협회(이하 AHA)가 성인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Hg으로 낮춰 주목을 받았으나 곧이어 대한고혈압학회가 진단기준을 140/90mmHg로 유지해 ESC와 ESH가 어떤 기준을 택할지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ESC와 ESH는 학술대회 두 번째 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고혈압 진단기준을 국내와 같은 140/90mmHg로 삼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런던대 의과대학 브라이언 윌리엄스(Bryan Williams) 교수는 “미국 가이드라인에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단기준이나 타깃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며 이번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결과 발표로 인해 국내 의료진들도 큰 혼란 없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지난해 미국이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로 확정한 뒤 대한고혈압학회는 애초 계획보다 조금 서둘러 진단기준을 140/90mmHg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지침을 공개할 ESC와 ESH의 기준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국내 의료진들 역시 “큰 변수가 없다면 유럽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에 별다른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달 중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학회는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 140/90mmHg를 유지했고 그 이유로 130/80mmHg가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과 국민들의 약제비 부담을 꼽았다.
 

당시 학회 관계자들은 “130/80mmHg를 적용하기에는 임상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진단 기준이 130/80mmHg가 되면 국내 인구 절반이 고혈압으로 진단받을 수 있고 이로인한 약제 부담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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