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임신부 삶의 질 '확' 떨어뜨린다'
제일병원 한정열 교수 연구결과 발표, '중증이면 태아건강 위험'
2018.02.13 16:49 댓글쓰기

심한 입덧이 임신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태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한정열 교수[사진 左]팀은 임신부 472명을 대상으로 입덧 중등도 및 입덧 전후 삶의 질에 대해 평가하는 다기관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결과 대상 임신부의 80.7%가 "입덧을 경험했다"고 답해 대부분의 임신부가 입덧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역질 시간, 구토의 횟수, 헛구역질 횟수를 점수화하는 평가에선 적극적인 입원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중증인 임신부가 7%, 치료가 필요한 중정도증이 63%로 의료 개입이 필요한 임신부가 많았다.

입덧 증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할수록 그 정도가 급격이 악화된다는 사실도 조사결과 확인됐다. 
 

입덧 후 삶의 질 변화에 대한 평가결과 경증 입덧 임신부들은 삶의 질이 임신 전의 70%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중증의 경우 50%까지 악화됐다.
 

입덧의 경과는 평균 6주경에 시작해 임신 9주경 최고로 심해졌다가 임신 14주경 90%가 회복됐다. 하지만 14주 이후에도 10% 정도는 입덧이 지속됐다.
 

또, 이전 임신에서 입덧을 경험한 임신부가 다시 입덧을 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열 교수는 “일반적으로 입덧은 건강한 임신을 의미하지만 중증 입덧은 영양상태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엽산제 복용 등을 방해해 기형아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아기의 영향 불균형은 성인기의 당뇨병과 신경 및 정신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입덧이 심할 경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8년 1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영문판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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