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신규 '진출'···삼성바이오·에스티팜 '속도'
국내 제약사들 의약품 위탁 생산·개발까지 맡는 'CDMO' 주목
2018.06.07 05:01 댓글쓰기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고, 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 역량 및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CDMO(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에 국내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컨퍼런스 '2018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 USA'(바이오 USA)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CDMO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CDMO는 위탁생산을 뜻하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에 ‘개발’이 더해진 것으로, 고객사의 요청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후보물질 개발, 임상, 상용화 등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는 셀트리온이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와 신약개발 제휴를 체결하고 상업화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력사는 신약개발 모든 과정에서 셀트리온의 축적된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셀트리온과 개발 비용을 분담하거나 셀트리온에 기술수출할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및 유방암, 림프종, 심혈관계 질환 분야의 신약후보물질을 먼저 검토하고 점차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USA에서 CDMO 사업을 홍보하는 한편, 잠재적 협력 후보업체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CDMO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개방형 혁신 전략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열린 바이오 USA에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CDO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CDMO기업으로서 바이오 사업의 ‘End-to-End’ 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고객사 요구사항을 토대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 의약품 위탁생산(CMO) 관련 미팅 80건, 의약품 개발제조(CDO) 30건 등 총 110건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 측은 "미팅에서 잠재적인 고객을 발굴하고 전 세계 주요 바이오 제약사들과 집중적인 미팅을 통해 삼성의 IT사업 노하우를 생명공학기술(BT)과 융합한 혁신적인 경쟁력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에스티팜은 일찌감치 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에스티팜은 2016년 매출액 200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신약API 전문 CDMO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에스티팜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신약 API CDMO 매출이 77%(1567억원) 정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제조, 품질, 공정 최적화, 문서화 작업, 용역 수수료 등의 항목이 모두 포함됐다.

에스티팜은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길리어드사이언스를 비롯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CDMO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에 적합한 시험약의 품질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에스티팜만 경쟁력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세계적인 빅파마 및 유망한 바이오벤처들과 신약개발의 초기단계부터 함께 공동연구를 추진하면서 생산공정 개발 및 스케일업 연구에 많은 경험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국내 유일의 CMC(공정개발 및 품질관리) 조직까지 운영하며 CDMO 분야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CDMO 사업 진출에 나서는 것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생산만으론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고,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확대를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CMO가 복제약 생산에 적합한 서비스라면 CDMO는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및 파트너십 체결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생산만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CDMO 사업에 뛰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잠재적인 경쟁자(글로벌 벤처)와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세포주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하는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론자처럼 국내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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