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화장품·건식·부동산 등 신사업 박차
새 수익 창출 모색, R&D 비용 충당·헬스케어기업 발돋움 등 목적
2018.06.12 05: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본업과 연관성이 있는 기능성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물론 본업과 무관한 요식업, 부동산업 등에도 뛰어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 JW중외제약,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과 교집합이 있는 사업과 함께, 색다른 수익사업에도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JW중외제약은 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사례다. 국내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벤처 '프로셀테라퓨틱스'와 손을 잡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프라셀테라퓨틱스의 '피부투과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에 기술 지원을 하며, 피부미용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피부투과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됨으로써 국내외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도 자체 보유 중인 기능성 원료와 신약 기술을 활용, 기능성 화장품·건강식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환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질병 치료, 생활습관과 관련된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항암제 등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자사의 혁신 신약 기술 ‘윈트(Wint)’의 원리를 활용해 탈모를 방지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 중이다.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인체 도포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은 물론 지난해 ‘JW안심푸드’라는 브랜드로 도입하면서 식품사업에도 진입했다. 만성신부전 환자 전용 식품으로 시작된 이 브랜드로 최근 신개념 건강 즉석조리식품 8종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IFC몰 지하에 `뉴오리진`이라는 레스토랑을 열고 외식 사업에 진출했다. '뉴오리진'은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명이기도 하다.

뉴오리진은 건강식품 원료인 버섯을 주재료로 수프를 만들거나 홍삼 성분을 포함한 음료를 판매한다. 이곳에선 음식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홍삼과 녹용 등 뉴오리진의 건강식품도 판매한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의 원료가 실제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자연 재료임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자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고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도 출시했다.

리틀마마 브랜드 출범과 함께 스킨케어 제품 알프베베 3종과 유아용 목욕 가운과 스펀지 등을 출시하며 올 초부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본업과 무관한 분야에 뛰어든 제약사는 GC녹십자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GC)다. GC는 본사가 위치한 용인 기흥역세권 부근에서 포스코 등 건설사와 손잡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GC가 분양한 12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기흥역 더샵`으로 올해 말까지 총 19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GC는 옛 신갈공장 부지가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포함되면서 건설사와 함께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했고, 2015년 9월 분양을 개시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건강과 관련된 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혀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의 트렌드가 제네릭 판매에서 신약 개발로 옮겨가면서 R&D 투자를 확대하지만,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이에 내부 자원을 활용한 안정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GC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본업과 연관된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이는 의약품 생산, 판매와 같은 역할을 넘어 환자의 건강한 삶을 돕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으로, MSD와 GSK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이미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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