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도 대열 합류···대웅, SGLT2 억제제 도전
한미약품 이어 당뇨병藥 대박 모색···보령, '고혈압+당뇨 복합제' 개발 추진
2018.05.24 05:07 댓글쓰기

한미약품이 당뇨병 치료제 관련 대규모 기술수출 후 국내 제약사들이 후속타를 치기 위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동아ST는 미국 바이오벤처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물질 기술수출했다.

금년 1월18일 동아ST는 미국 바이오벤처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이하 뉴로보)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천연물의약품인 DA-9801을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액은 192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임상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900억원과 계약금 약 21억원을 포함한다. 이 외에도 동아ST는 뉴로보의 지분 5%와 상업화 이후 판매로열티를 별도 받게 된다.

해당 물질은 당뇨병 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a상이 끝났고 현재 임상 1b상이 준비 중이다.

동아ST에 앞서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맺었던 기술 수출 역시 당뇨병 치료제였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11월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에 당뇨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에 기술수출된 바이오물질은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이는 GLP-1 계열 당뇨치료제로 매일 맞던 주사 주기를 주(週) 1회에서 최장 월(月) 1회로 연장 시킬 수 있을 기대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5조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0만원 수준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그해 11월 87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앞다퉈 당뇨 치료제 개발 집중하는 국내 제약사 

이처럼 당뇨치료제를 기술수출하는 사례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당뇨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와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아스텔라스 ‘슈글렛’ 등 3개 제품이 사실상 삼분지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가지 치료제는 전량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 후보물질 ‘DWP160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이 DWP16001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름잡고 있는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 최초로 SLGT2 억제제를 개발한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어서 추이가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다.

DWP16001은 기존 제품 대비 뛰어난 효과 및 약효 지속시간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택적 SGLT2 억제제인 DWP16001은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혈당강하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으며, 혈당 강하효과와 더불어 체중 감소 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은 환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후 DWP16001을 활용한 당뇨 복합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3년 DWP16001의 국내 허가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DWP16001 임상 1상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2023년 허가를 목표로 현재 연구 개발 중이며 그간 다국적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시장에서 국내 최초 개발되는 SGLT2 억제제인 만큼 회사에서도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에 당뇨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은 주력 상품인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DPP4 억제제인 트라젠타 기반의 복합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 복합제는 현재 식약처로부터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보령제약은 카나브·트라젠타 복합제를 통해 대사성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카나브 패밀리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사성질환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며 고혈압, 당뇨를 모두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당뇨병 외에도 카나브를 고지혈증치료제 등과 결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카나브 패밀리를 강화해 국내외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카나브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효능이 있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효과를 인정받는다면 기술수출로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약품 역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연구 중인 대웅제약, 보령제약과 달리 기술수출을 목표로 유럽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현대약품은 제2형 당뇨병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HD-6277’에 대해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은 하루 한 번만 복용해도 될 정도로 혈당 조절능력이 좋고 저혈당을 비롯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HD-6277은 동일 기전인 GPR40 agonist의 선행 물질인 일본 다케다제약의 ‘파시글리팜(fasiglifam·TAK-875)’에서 나타났던 간(肝)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베타세포 보호 효과에 대한 효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D-6277은 지난 2013년부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보건복지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된 약물이다. 현재 상태로 진행된다면 2019년 상반기 유럽 임상 1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약품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가장 큰 목표는 신약 개발”이라며 “그 중에서도 HD-6277에 가장 중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목표했던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럽에서 3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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