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급감하는 1위 '벨빅'···가능성 높아진 '콘트라브'
5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행으로 '비향정 비만약물' 호재
2018.05.15 05:22 댓글쓰기

올해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다. 계절적 요인과 경쟁 품목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치료제 처방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75억33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61억9800억원으로 전체 처방 실적이 7.61% 줄었다.

전체적인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리드하던 일동제약 '벨빅'(성분명 로카세린) 처방액 하락이 지목된다. 

치열한 비만치료제 경쟁 속에서 벨빅은 1위를 수성했지만 실적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9억원에서 2분기 32억원까지 올랐다가 3분기부터 31억, 4분기 24억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23억원으로 처방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는 마약류 의약품 관리 강화로 인해 처방패턴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벨빅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기존 식욕억제제와 달리 장기 투약이 가능하다. 2년간의 임상을 통해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2014년 비만치료지침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료제로 평가받았다.

벨빅 대항마로 주목받는 광동제약의 '콘트라브(성분명 날트렉손+부프리피온)' 1분기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7억7000만원어치 처방됐던 콘트라브의 금년도 1분기 성적은 6억7000만원으로 13.09% 하락했다.

콘트라브는 벨빅과 같은 식욕억제제 계열로, 6개월 이상 장기복용해도 안전하며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뇌(腦)의 식욕 중추와 보상중추 내에 작용해서 '식욕'을 절제하고 '식탐'을 억제하는 비향정 약물이다.

특히 올해 5월부터 정부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 비향정 약물인 '콘트라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낀 하반기에 비만약 매출이 늘어나고 1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여긴다"면서 "콘트라브는 벨빅, 푸링과 달리 비향정 약물로 허가 받은데다 미국 시장 1위 제품이란 프리미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관리 강화로 비향정인 콘트라브가 새로운 비만치료 옵션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게다가 코프로모션 파트너인 동아에스티 영업력도 금년 하반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인 비만치료제는 휴온스 '휴터민'을 제외하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만치료제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은 1분기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2% 줄었다. 

알보젠코리아 '푸리민'과 광동제약 '아디펙스'는 올해 1분기 각각 18억, 17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보다 14.47%, 9.1% 하락했다. 반면, 휴온스의 '휴터민'은 16억원어치 처방돼 전년 동기보다 15.64% 성장했다.

한때 벨빅 출시 전(前) 선두 품목이었던 알보젠코리아의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은 지난해 1분기 21억원어치 처방됐지만, 올해 1월에는 17억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실적이 13.82% 줄었다.

한편, 지방흡수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오르리스타트' 제제 품목은 한개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콜마파마의 '제로엑스'는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억원으로 15.24%, 로슈 '제니칼'은 10억6000만원에서 10억7000만원으로 0.48% 늘었다. 한미약품 '리피다운'도 8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89% 올랐다.

하지만 알보젠코리아의 '올리엣'은 올해 1분기 1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98% 감소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비만약의 경우 환자가 어떤 동반질환을 가졌는지, 비만 원인이 무엇인지 등에 따라 처방약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을 가진 약에 대한 수요가 항상 있다"며 "만성질환에 속해 매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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