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가짜 메디톡스 보톨리눔톡신 유통 적발
주가 급락, 국내 업체들 블루오션 中 미용성형시장 진출 박차
2018.05.15 12:05 댓글쓰기

중국에서 가짜 메디톡스 보톨리눔톡신 제품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주가가 출렁거렸다.

하지만 보톨리눔톡신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사건으로, 향후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경찰이 해외에서 가짜 보톨리눔톡신을 구입해 온라인으로 불법 판매해 온 일당 8명을 체포하고, 대량의 가짜 제품을 압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짜 제품이 메디톡스 보톨리눔톡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디톡스 주가는 7.6%까지 하락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가짜 보톨리눔 톡신 유통은 빈번하기 발생한다"며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2~3건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징역과 벌금형 등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3월에는 중국 하이닝시 내 한국에서 생산된 보톡스가 불법 유통돼, 한국인 포함 20여명이 용의자로 검거됐으며,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직원이 가짜 보톡스를 제조해 중국에 유통한 바 있다.

2017년에도 가짜 메디톡신을 제조해 중국에 유통시킨 업자들이 징역 및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았다. 조선족 등 중국 동포들이 의약품도매업체 직원으로부터 보톡스를 사들여 불법 유통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김 연구원은 "가짜 보톨리눔톡신이 중국에서 유통되는 것은 수요가 풍부한 것을 방증한다"라며 "중국 당국의 규제·처벌보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인들이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용성형을 위한 보톨리눔톡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성형미용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약 14조5000억 원 수준의 중국 성형시장은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인 44조원 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향(중국+홍콩) 보톨리눔톡신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향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지난해 6760만 달러(약 743억원)으로 전년 1468만 달러(약 161억원) 대비 약 360% 증가했다. 

보톡스 원개발사인 앨러간의 2017년 중국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이런 기세를 몰아 향후 5년간 연평균 22.7%의 성장을 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현재 300명이던 중국 보톡스 관련 인력을 올해 200명 더 충원해 500명까지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메디톡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가짜 제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더욱 심해진다면 이미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출시 허가를 신청한 메디톡스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뿐만 아니라 대웅제약, 휴젤 등 국내 제약사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중국 식약처로부터 중국 임상3상 승인을 허가받았다. 올해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2019년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20년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휴젤은 보툴렉스로 작년부터 중국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임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9년 허가 승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보톨리눔톡신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이지만 중국에서 정식 시판을 허가받은 국내 제약사가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눈독을 들이는 만큼 우리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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