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종근당·일동제약 금년 1분기 '맑음'
상위제약사 영업실적 공시, 유한양행 전년대비 매출 등 '흐림'
2018.05.01 05:58 댓글쓰기

올해 1분기에는 상위제약사 가운데 GC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 등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유한양행은 수출 감소 등의 이유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4월30일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먼저, GC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41억원,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5.7% 증가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5% 늘었다.

매출액은 국내 혈액제제 28.2%, 국내 백신제제 20.0%, 국내 전문의약품(ETC) 24.0%, 국내 일반의약품(OTC) 7.3%, 수출혈액제제 9.2%, 수출백신제제 10.2%, 수출 기타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별로 보면 내수 부문은 혈액제제 806억원(6%↑), 백신 390억원(11%↑), ETC 701억원(3%↑) 등으로 고르게 성장, 총 21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도입 백신인 가다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65억원에 비해 186% 증가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국내 혈액제제 가격 인상으로 알부민과 IVIG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 올랐다.  

수출 및 해외 사업부문은 백신제제 매출 성장으로 372억원(14.1%↑)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선적이 지연됐던 수두백신 수출이 올해 1분기 매출로 잡히면서 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인 52억원보다 200% 증가한 수치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 흐름 역할 중인 국내 백신 및 혈액제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북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종근당의 경우 기존 제품 판매가 부진했으나 신제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액은 2184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가 4.1%, 14.5% 증가했다. 단, 지난해 1분기 정기세무조사 결과 세금 추가 납부을 요구받아 영업외 및 법인세 비용이 늘어 순이익은 줄었다.

주요제품 매출을 살펴보면, MSD의 블록버스터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 및 자누메트 패밀리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80억원에서 올해 27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고지혈증 복합제 '바이토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61억원)보다 31.51%하락한 4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이태영 애널리스트는 "자누비아, 자누메트, 바이토린 등 MSD로부터 도입한 5개 품목의 매출이 18억원 정도 감소했고, 이외 다른 품목도 35억원으로 판매가 줄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규 제품인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프리베나는 지난해 4분기 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글리아티린은 올해 1분기 매출 10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90억원)보다 17.78% 성장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신규 코프로모션 증가로 올해 매출이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 및 해외에서 진행하는 임상시험 프로젝트가 늘면서 R&D 비용이 증가해 올해 영업이익 성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 일동제약은 매출 성장 못지 않게 수익성 개선이 주목된다.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 성장한 11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와 145% 증가한 65억원과 60억원으로 집계됐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형수 애널리스트는 "연구개발비가 1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 증가했지만, 비용 통제와 제품판매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5.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보면 전문의약품 매출은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7% 성장했다. 도입 제품인 대상포진치료제 '팜비어'와 일동제약의 첫 신약인 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가 빠르게 자리매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노바티스로부터 판권을 도입해 판매 중인 '팜비어'의 1분기 매출액은 16억원으로 출시 첫 해인 올해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망된다.

국산 신약 28호이자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만성 B형 간염치료제 '베시보'도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빅5 종합병원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OTC 주요제품인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비타민제인 아로나민과 엑세라민,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신제품인 대상포진치료제 팜비어를 비롯한 기타 품목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하락했으나 2, 3분기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33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11억원으로 28.6% 줄었다.

유한양행은 약품사업부문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해외사업 부문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약품사업의 매출은 2667억원으로 8.1% 성장했고, 생활건강에서는 0.1% 증가한 248억원으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해외사업은 전기에 749억원에서 413억원으로 44.8%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전문의약품은 9.3% 늘어난 2388억원, 일반의약품은 1.4% 하락한 279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전기에 비해 6.1% 감소한 228억원이 투여됐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자사 품목을 비롯한 매출 비중 확대와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어 향후 R&D 성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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