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삼진·유나이티드·한독 등 '수익성' 호조
올 1분기 실적 순항, 영업이익·순이익 '증가'
2018.05.04 13:08 댓글쓰기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1분기 대체로 호실적을 보이면서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향상보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 증가 폭이 커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제약, 삼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독 등 중견 제약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잠정 공시됐다.

우선, 보령제약의 1분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1116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6%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억2500만원, 63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44%, 144.27% 급증했다.  

수익성이 높은 카나브 패밀리 제품 처방이 늘고, 도입 품목의 판매도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가 유통재고 조정이 작년에 마무리되면서 수익성까지 회복됐다.

실적 향상의 일등공신은 고혈압 신약 제품군 '카나브 패밀리'이다. '카나브'는 1분기 95억4900만원, '듀카브(복합제)'는 35억4900만원, '투베로(복합제)'는 4억5400만원어치 원외 처방됐다.

도입 품목의 선전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줬다. 현재 보령제약은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베링거인겔하임의 항응고제 '프라닥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회사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라며 "카나브, 듀카브 등을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의 판매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도입 품목인 트루리시티, 프라닥사까지 매출이 성장한 것이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진제약도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전년 동기대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은 644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보다 7.2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39억2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7억8600만원으로 각각 24.6%, 25.51% 증가했다.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의 제네릭인 '뉴티린'이다. 1분기 13억원어치 처방된 이 약은 지난해 1분기 7억4400만원어치 처방돼 8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뉴스타틴A'는 34억3400만원, '뉴스타틴R'은 29억5800만원 정도 처방됐다. 두 약 역시 전년 같인 기간보다 처방액이 증가했다.

반면 삼진제약의 대표 품목인 개량신약 항혈전제 플래리스는 150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품목 보유와 정부 지원 확대에 따른 뇌기능개선제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어 안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1분기 실적이 증가했다. 외형만큼 내실도 탄탄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94억원, 당기순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2%, 73.7% 늘었다.

개량신약의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원가율이 41.9% 개선됐고,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판관 비율도 39.5% 낮아졌다는 게 실적 향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효자 품목인 개량신약 항혈소판제 '실로스탄씨알'의 1분기 처방액은 84억 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가스티인씨알은 33억원 정도, 진해거담제 개량신약 '레보틱스씨알'는 6억5500만원어치 처방됐다. 세 약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처방액이 증가했다.

배기달·이은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개량신약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돋보인다"며 "이런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독은 매출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해 수익성 개선이 주목된다.

1분기 한독의 매출은 1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15%, 당기순이익은 88억 1500만원으로 1384% 급증했다.

주요 품목을 보면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이 53억3200만원어치 처방됐다. 이어 '테넬리아' 34억5700만원, '테넬리아엠(복합제)'은 33억9800만원 정도 처방액을 기록했다. 세 약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처방액이 늘었다.

한독 관계자는 "마진이 높은 제품들의 처방이 늘었고, 회사 차원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했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고,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마케팅 비용 등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기순이익이 1000% 이상 증가한 까닭은 우리가 보유 중이던 제넥신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번 분기 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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