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 하나 들썩…제약바이오업계 '신약' 열풍
오너가 투자 성과 제일약품, 자회사 상장 순항…일동·동구바이오제약 기대감
2024.07.19 05:55 댓글쓰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개발 영역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 신약 개발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히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신약개발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오너 2~3세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의지가 여느 때보다 큰 모습이다. 회사 소개, 신년사에서 ‘신약’이라는 키워드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은 물론 제일약품, 일동제약, 부광약품 등 중견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이다.


다만,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다보니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때문에 주가 급등, 급락 등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너 2·3세 신약 투자 제일·부광…개발 성과 ‘희비’ 


제일약품과 부광약품이 신약 개발 측면에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대한민국 37호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첫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 3세 한상철 사장 주도로 진행,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오너 중심 자회사의 첫 이니셔티브(창시)가 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성공을 통해 상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제품 출시 이후 매출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상장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추가 신약 개발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시장에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부광약품은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측은 자회사의 신약 임상 중단이 이어지며 기업 전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 등 신약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부광약품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는 지난 2010년 노보노디스크 출신 화학자 존 본도 한센과 미카엘 톰슨이 설립한 덴마크 중추신경계(CNS) 신약 개발회사로, 2014년 34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부광약품은 창업주 김동연 회장에서 오너 2세인 김상훈 사장으로 체제가 변화하던 때로, 김상훈 사장 주도로 자회사 확장,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의 첫 닻을 올렸다.


2022년엔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하면서 현재는 이우현 회장 등 OCI 측 임원과 김상훈 사장이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된 상태지만 투자를 확대,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는 놓지 않고 있다.


실제 금년 3월엔 에이치델타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콘테라파마 지분 24.42%를 사들였다. 풋옵션 행사를 통해 투자 원금에 웃돈을 얹어 지분을 되사온 것으로, 양수 금액만 632억원 규모다.


문제는 투자 확대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줄곧 추진해왔지만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JM-010’이 임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암초를 만났다.


신약 성과를 통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자금을 확보코자 했으나 이 계획이 무산됐다. 


특히 부광은 주가가 한때 3~4만원대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실적 부진, 신약 임상 중단으로 인해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광의 지난 5일 주가는 5750원으로 마감했다.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는 “콘테라파마는 IPO를 포기하기에 아까운 부분이 있다”면서 “계획을 중단하겠다거나 포기하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목표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약 기대감 부푼 일동제약-동구바이오제약

일동제약은 오너 3세 윤웅섭 회장 중심으로 수년간 공격적인 R&D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아이디언스라는 신약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자회사를 설립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엔 R&D 기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YUNOVIA)’를 물적분할, 설립했다. 유노비아는 2형 당뇨와 비만 등을 겨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파킨슨병 치료제 ‘ID119040338’을 개발 중이다.

주목할 점은 동아에스티가 최근 일동 자회사 아이디언스의 임상 2상 진행 신약 후보물질 ‘IDX-1197(성분명 베나다파립)’ 병용투여 공동개발 계약을 위한 지분 투자에 나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아이디언스 최대 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윤웅섭 회장의 적극적인 신약 개발 노력이 신약 가치 입증은 물론 자금 확보 등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아이디언스 이원식 대표는 “굴지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아이디언스 R&D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오너 2세 조용준 대표도 신약 개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5월 제약기업 씨티씨바이오, 동구바이오제약이 공동으로 세계 최초 조루 복합제 개량신약 ‘구세정’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동구바이오제약의 ‘구세정’은 조루치료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 15mg과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인 실데나필 50mg의 두 가지 성분을 세계 최초로 복합한 치료제다. 

해당 치료제는 비뇨의학과 중심의 심포지엄 등 성공적인 칭을 준비하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출시에 따른 매출 성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을 이끄는 조용준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테크 기업과의 신약개발 전략을 모색해 왔던 터라 이번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로 조용준 대표는 문정동 바이오 기업들과 출범한 문정바이오CEO포럼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데, 바이오클러스터 내 기업과 협업으로 신약개발(개량신약)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조용준 대표는 회사 이름에 ‘바이오’를 넣을 정도로 바이오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세포치료제 개발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 등 신규 투자도 적극적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품목 허가를 받은 구세정과 향후 출시될 동국제약과 공동개발한 전립선비대증 복합치료제 등 동구바이오제약만의 비뇨기 파이프라인을 통해 비뇨의학과 처방 1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여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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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1 07.21 00:27
    오탈자는 좀 검수하고 내보는게 기본 아닌가요? 한 두 개도 아니고 거슬릴 정도네요
  • via 07.19 15:29
    잘보고 갑니다,비아,여기 방문해주세요. V77.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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