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국내 전문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20위권에 녹십자 제품이 무려 5개(25%)나 포진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0년 국내 의약품 생산,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녹십자는 녹십자-알부민주20%, 지씨플루퀘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 등 5개 품목을 순위권에 올렸다.
구체적인 생산금액을 보면 녹십자-알부민주20% 834억원(6위), 지씨플루퀘드리밸런트는 829억원(7위),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 770억원(8위), 헌터라제 550억원(16위), 수두박스주 492억원(20위) 순이었다.
녹십자 외 국내 제약사들은 1~2개 품목을 상위권에 포함시켰다. 1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다. 독감 백신인 이 제품은 전년 대비 347.2% 성장한 1647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HK이노엔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50mg'이 차지했다. 국산 신약 30호인 케이캡은 전년보다 129.8% 급증한 1227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3위는 한독 항혈전제 '플라빅스75mg'으로, 2019년보다 11.2% 늘어난 1067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라빅스는 원래 사노피 제품으로 한독이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개 제품이 순위에 올랐다. 4위는 '램시마주100mg'로 전년 대비 2.6% 감소한 1058억원, 11위 트룩시마주는 685억원이다.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캡슐'은 764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대표 품목도 상위에 올랐다.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은 5위로 전년 대비 21.2% 상승한 961억원,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은 714억원으로 10위다.
이어 LG화학 '유트로핀펜주' 629억원, 대한약품 '대한멸균생리식염수' 61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주' 573억원, 한미약품 '아모잘탄' 545억원, 삼진제약 '플래리스' 542억원, SK케미칼 '조인스' 531억원 순이다.

생산실적 상위 20개 제약사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HK이노엔, 대웅제약, 유한양행, LG화학, 동아ST, JW중외제약, 한독, 대웅바이오, 동국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대원제약, 한림제약, 삼진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순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문의약품 생산 비중이 유지되면서 케이캡 등 국산 신약 생산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전문의약품 생산실적(17조 8450억원)은 완제의약품 중 84.9%를 차지해 최근 5년간 유지되어 온 83~84%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입실적 상위 10개 품목의 경우 한국로슈의 '아바스틴주'가 1위를 차지했다. 아바스틴주는 9032만 달러(약 1040억원)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개 제품이 10위권 내 포함됐다. 2위인 '프리베나13주'는 7394만 달러(851억원), 4위 리피토정10mg 5913만 달러(681억원)의 수입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MSD도 2개 품목이 순위권에 들었다. '가다실9프리필드시린지'는 6130만 달러(706억원)로 3위, '키트루다주'는 4576만 달러(527억원)로 8위였다.
암젠코리아의 '플로리아프리필드시린지'는 4998만 달러(575억원)로 5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정' 4931만 달러(568억원)로 6위, 바이엘코리아 '아일리아' 4581만 달러(527억원)로 7위다.
9위는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프로그랍캅셀'이 4460만 달러(513억원), 10위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정'이 4411만 달러(508억원) 정도 수입됐다.
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MSD,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로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독, 바이엘코리아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