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지주사 중심 벤처육성 '속도'···투자·사업 '분리'
제약사 유일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보유···자회사 투자업 등록 말소
2024.07.09 05:41 댓글쓰기

국내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보유하고 있는 곳이 총 전년대비 3개사가 증가했다. 


특히 제약그룹 중 지주사에 CVC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대웅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대웅은 지난해 3월 기업형 벤처투자회사 대웅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당해 4월 편입시켰다.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자 설립된 대웅인베스트먼트는 약 200억원 규모의 첫 펀드 ‘대웅인베스트먼트 바이오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투자 진행률은 11% 수준이다.


이처럼 대웅은 자회사 대웅제약과 투자·사업을 완전 분리해 대웅의 CVC 대웅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육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주사 중심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는 이 같은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 현황 및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 현황을 최근 분석·공개했다.


공정거래법은 원칙적으로 일반 지주사와 그 소속회사가 투자 전문 회사 등 ‘금융사’를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2022년 개정 이후 제한적으로 CVC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 지주사는 CVC를 100% 자회사로만 소유할 수 있다. 부채비율 제한(200%), 펀드 내 외부자금 제한(40%), CVC 계열사 및 총수일가 지분 보유 기업 투자 금지 등도 포함됐다.


일반 지주사의 CVC 보유 현황에 따르면, CVC 보유 지주사는 13개사로 이 중 대웅을 포함한 10개사(76.9%)가 일반 지주사의 CVC 제도 도입 후 신규 설립·등록된 CVC다.


CVC의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CVC 13개사 중 9개사가 2023년에만 101개 기업에 대해 총 1764억의 신규투자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CVC에 뛰어드는 이유는 일반 벤처투자사(VC)와 달리 CVC는 유망 벤처기업에 경영 전략과 연계된 투자가 가능하고, 지주사가 보유한 막강한 자금력을 통한 인수합병(M&A) 등도 보다 수월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모기업, 계열사가 기존 영위 사업만으로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때, CVC를 운영하면 인공지능(AI), 배터리, 로봇 등 신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사업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히 대웅 자회사 대웅제약은 지난달 20일 중기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등록도 말소했다. 사업회사인 대웅제약은 2020년부터 해당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4년간 유망기업에 투자해 왔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사업 공간 제공, 멘토링 등 종합 육성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사업자는 중기부에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하고 투자업을 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사업회사인 대웅제약은 벤처 육성, 투자에서는 완전히 손을 뗀 셈이 됐다.


대웅제약을 떠나 CVC 대웅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전승호 사장은 “국내외 유망한 연구자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대웅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 연계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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