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국산신약 케이캡, 첫 해 200억 돌파
씨제이헬스케어 '새로운 기전에 적극적인 마케팅 등 주효'
2019.12.26 08: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씨제이헬스케어의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이 발매 첫 해 매출 200억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102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을 넘어섰고, 9월에는 27억원, 10월 34억원, 11월 36억원으로 성장해 총 누적매출액이 223억원으로 확인됐다. 

케이캡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비결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새로운 계열(P-CAB)에 대한 의료진들의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및 영업활동, H2RA계열 불순물 검출 사건 등이 꼽혔다.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장약인 케이캡은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저해하는 기전을 가졌다.

기존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은 느린 약효 발현 시간, 야간 산분비 억제 실패, 음식물 섭취 제한, 약물 상호작용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P-CAB은 빠른 약효발현과 지속적인 위산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 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변동성 등의 장점으로, 의료진들이 편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적응증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7월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위궤양 적응증까지 획득했다.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을 보유한 케이캡은 최근 위궤양 적응증까지 확보했다"며 "이 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등 다른 적응증 임상 및 차별화 임상시험을 별도 진행하며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의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2RA 계열 위장약 불순물 검출 사건이 터지면서 의료진의 처방 패턴이 변화하는 시점에 적극적인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펼친 것도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첫 신약을 출시한 씨제이헬스케어는 마케팅팀 산하에 케이캡 전담 마케팅팀을 신설, 전국 각 지점의 영업조직 및 전략 등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회사가 개발한 자체 신약이다보니 영업사원들이 의료진에게 케이캡에 대한 임상자료 등을 담은 마케팅 자료를 개발, 전달하며 디테일 영업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라니티딘 위장약 불순물 검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더 빠르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도 케이캡 고공횡진에 영향을 미쳤다. 소화기계 분야 강한 영업력을 가진 종근당과의 협업으로 국내 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처방이 증가하는 시너지 효과가 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초과 검출됐다는 이유로 판매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라니티딘에 이어 니자티딘 일부 품목까지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며, H2RA 계열의 대체약물로 PPI계열, P-CAB계열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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