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효과' 확산되면서 매출 급증 '구강 소독제'
베타딘 인후스프레이·헥사메딘 꼽혀···먼디파마 '입증된 바 없다' 발표
2020.03.02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 노력도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구강 내 소독 등을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며 그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먼디파마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와 부광약품 구강소독제 헥사메딘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들의 주성분이 과거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일부 효과를 보인 것이 알려지며 이번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먼저 베타딘 인후스프레이의 경우 예전부터 소위 ‘빨간약’으로 불리며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데 사용되던 성분인 포비돈 요오드가 주성분이며 구강내 살균소독, 인두염, 후두염, 구내염 등에 사용된다.
 

실제로 2018년 Maren Eggers 교수 연구에서 농도 7%의 포비돈 요오드 가글액을 희석한 0.23% 농도의 포비돈 요오드를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 등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했을 경우 15초 후에는 바이러스가 비활성화 됐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부광약품 구강소독제 헥사메딘 역시 베타딘과 유사하게 구강내 염증 완화나 살균 소독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주성분은 클로르헥시딘이다.
 

클로르헥시딘은 양전하 구조를 띄고 있어 음전하 구조인 바이러스 세포막에 결합해 세포를 파괴하고 사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 연구에서 전염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0.001%,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는 0.01% 농도의 클로르헥시딘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약제들에 대해 일부 약사·의사 유튜버들은 일정 수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놨다.
 

24만여 명의 구독자를 가진 한 약사 유튜버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연구들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 직접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해당 약제들이 코로나19에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치과의사 유튜버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229E의 경우 코로나19와 유전자 유사성이 39.3%인데 클로르헥시딘 성분이 코로나바이러스 229E에 약간의 효과는 보여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약제들이 실제로 이번 코로나19에도 효능이 있는 지 여부는 입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먼디파마社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포비돈 요오드 성분은 사스 및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하는 것에 대해 과거 시험관 실험을 통해 의학적으로 확인됐으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은 이뤄진 바 없어 이에 대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음을 알린다”며 “소비자들의 오해와 착오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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