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광동·한미 등 상위제약사 '의료 빅데이터 확보'
수집·분석 솔루션업체 인수·투자 활발···'매출 확대 등 의사결정 근거자료 활용'
2020.07.15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의료 빅데이터 확보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거나 인수하는 등의 행보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의료 빅데이터 관련 계열사 확보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의약품 매출 확대부터 신사업 전략 수립까지 여러 의사결정을 하는데 근거자료로서 의료 관련 빅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녹십자헬스케어는 올해 2월 국내 1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를 인수해 주목받았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EMR을 개발한 기업이다.

전국 2만 3900여 곳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 의료 네트워크와 IT 기술을 활용한 B2C 사업 플랫폼을 보유했다.

GC녹십자는 전통적 제약산업과 기능의학, 유전자검사,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예방과 진단, 치료, 관리에 이르는 기존 사업 부문이 유비케어 사업 역량과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한미헬스케어는 올해 5월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인 '퀀텀CRM'을 개발했다. 회사가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퀀텀CRM은 거래처와 고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해 실시간 업무에 활용한다. 이와 함께 고객 발굴과 유지 과정에 수반하는 모든 영업 활동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한다.

거래처 주요 정보관리(고객정보, 견적, 계약, 주문), 매출 추이, 계약 실적 및 시장점유율 분석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언택트 비즈니스 니즈를 반영한 비대면 화상회의 기능도 탑재했다. 한미헬스케어는 전 산업 분야의 다양한 기업에 해당 솔루션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그룹은 빅데이터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왔다 지난 2018년 한미약품그룹 금융벤처투자사인 한미벤처스가 데이터 전문 기업 에비드넷에 60억원을 투자하며 데이터 전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에비드넷은 데이터베이스(DB)와 온라인 정보 제공을 주력으로 하며, 특히 의료 데이터 분야에 특화됐다. 실제 의료 데이터 표준화, 분석 툴 제공, DB 구축 사업을 수행한다.

광동제약 역시 올해 상반기 설립한 금융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된 차세대 성장산업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기술 투자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회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의약품 제조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정에서 환자나 의약품 관련 빅데이터 확보는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종합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병원과 환자, 약국 등에 관한 빅데이터 확보에 관심이 높다"며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의약품 개발, 판매, 신시장 개발에 사용한다면 제조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약산업도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고민 중인 상위 제약사들이 의약품 관련 빅데이터 전문 업체를 보유, 투자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신약 개발,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 등 과학적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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