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카나브, 코로나19 불구 국산신약 '저력' 입증
올 상반기 원외처방 실적 전년대비 각각 '121.9% 15.6%' 늘어
2020.07.20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케이캡, 카나브 등 국산 신약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19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약들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우선, HK이노엔의 국산 신약 30호 항궤양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올 상반기 307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올 2분기 162억원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1.9% 상승했다.

케이캡은 발매 첫달인 2019년 3월 1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이후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처방액 600억원 고지를 넘어서면서 국산 신약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는 새로운 계열의 항궤양제인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보다 약효가 빠르며 지속력이 높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억원 규모의 'H2수용체 길항제(H2RA)' 계열 대표 약물인 라니티딘 불순물 검출 사태도 케이캡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식약처가 지난해 9월부터 라니티딘 성분의 완제 의약품 전체에 대해 제조, 수입 및 판매 중지 조치를 취하면서 대체 및 보완 품목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산 신약 15호인 보령제약의 카나브 역시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며 도전에 나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나브 패밀리의 원외처방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단일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의 원외처방액은 244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33억원보다 4.7% 늘어난 규모다.

카나브와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인 암로디핀을 더한 '듀카브'의 처방액은 1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4% 성장했다. 카나브와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투베로' 역시 전년보다 38.1% 오른 22억원 처방됐다. 
 
카나브와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복합제인 '라코르'의 원외처방액도 같은 기간 4.9% 오른 36억원으로 확인됐다. 올해 2월 출시된 3제 복합제 '듀카로'의 누적 처방실적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카나브를 기본으로 한 복합제 라인 추가로 카나브패밀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총 486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에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이상지질혈증 약제인 아토르바스타틴 2제 복합제 ‘아카브'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며 처방 선택지를 넓혀 가는 동시에 발사르탄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시장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제약사들이 어렵게 신약을 개발해도 상품성이나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력에 밀려 퇴출되는 일이 많았다"며  "SK케미칼의 국내 1호 신약인 '선플라주'가 생산실적이 없어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최근 케이캡, 카나브, 제미글로 등 국내 제약사 개발 신약 성공 사례가 상당히 늘고 있다"며 "고혈압, 당뇨, 위궤양 등과 같이 수요가 충분한 시장을 전략적으로 타깃하고, 제품력도 나날이 향상되면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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