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일·휴온스 이어 동국제약, 지주사 대열 합류 시동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최대주주 등극…사측 '구체적 계획 없어'
2020.07.21 06: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동제약, 제일약품, 휴온스 등에 이어 동국제약도 지주사 체제 제약사 대열 합류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동국제약은 최대주주인 권기범 부회장 지분율이 20.16%에서 19.82%로 줄고, 대신 지주사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19.91%에서 20.44%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 관계사에서 지주사로 지배구조 정점에 등극했다. 쉽게 설명하면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아래 동국제약, 동국생명과학, 동국생활과학 등이 동국제약 자회사로 위치한 것이다.


지분인수 규모는 약 55억원이다. 동국제약 측은 "상환전환우선주의 콜옵션 권리행사에 따른 주식 취득 및 장내 매수"라고 지분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지분 변경을 두고 동국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1991년 5월 31일 설립됐으며, 2017년 11월 동국정밀화학에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거 조정해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에서 지주사로 변모했다.


실제 이때 변경된 정관 내용을 보면 조영제 사업과 관련된 부분은 모두 삭제됐다. 대신 지주사 관련 사업 내용이 새 정관에 담겼다.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소유해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 △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광고대행, 광고디자인, 광고기획용역업, 광고 관련 마케팅조사 및 컨설팅업 등이 그 예다.
 

감사보고서에서도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지배와 투자, 경영 자문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지주사라고 명시됐다.


현재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동국제약 오너 2세인 권기범 부회장의 회사다. 권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지분은 권 부회장 동생 권재범씨, 아들 권병훈씨, 모친 윤순자씨 등 특수관계인 3인 나눠 갖고 있어 사실상 동국제약 오너 일가가 동국헬스케어홀딩스를 100% 지배하는 구조다.


동국제약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해 회사 측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변동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관계가 없으며, 지배구조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 요건은 크게 두 가지다. 지주회사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지분 요건은 어느 정도 충족했지만, 자산 총계 5000억원을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이번 지분 변동은 동국제약 지주사 체제 전환과는 관련이 없으며, 지배 구조 변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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