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다케다·얀센, '궤양성대장염' 속속 도전
젤잔즈 이어 스텔라라·킨텔레스 허가···'선택 옵션 늘수록 환자는 혜택'
2020.08.31 05: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10년 이상 TNF-α 억제제가 주된 치료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던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젤잔즈가 재작년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는 최초의 JAK 억제제로 등장하며 치료 옵션을 늘린 이후 항인테그린억제제, 인터루킨억제제 등 보다 다양한 기전을 가진 치료제가 시장에 속속 허가 및 급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례없이 다양해지고 있는 궤양성대장염 치료 옵션과 함께 궤양성대장염 치료 전략 역시 변화했다. 최적의 궤양성대장염 치료 방향과 이를 위한 치료제 선택 기준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제약 및 의료계에 따르면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만성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타 자가면역 질환과 다르게 10대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서 주로 발병한다.


궤양성대장염은 최근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3만5623명 대비 지난해 4만6681명으로 31% 증가했다. 국내 환자 중 20대부터 40대는 총 2만329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20~40%는 통상적인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대장절제술을 받게 된다.


지속적으로 오랜 기간 약물을 복용하게 되므로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가 중요하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환자의 최대 60%가 처방된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순응도의 감소는 재발율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약물 순응도를 높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노력이 진행됐다.


특히 궤양성대장염은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환자 삶에 대한 고려가 치료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했다. 질병으로 인한 환자의 삶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고려되고 있다.


경증∼중등도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스테로이드와 5-ASA 제제 등으로,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은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휴미라(아달리무맙) 등 TNF 억제제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화이자의 젤잔즈는 JAK 억제제 중 최초인 2018년 9월 궤양성대장염에 허가받고 지난해 5월 급여화됐다. 임상을 통해 신속하고 유의미한 효과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모두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냉장 보관 등의 불편함과 함께 환자들이 주사 투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자가 주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환자가 많은데 젤잔즈는 경구 제제라는 장점이 가장 크다.


다케다 킨텔레스(베돌리주맙)는 올해 1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이후 8월 급여화 됐다. 주사제형으로 장 염증을 유발하는 백혈구의 α4β7과 특이적으로 결합해 혈관벽에 있는 MAdCAM-1과의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얀센의 인터루킨 억제제인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는 지난해 11월 허가됐지만 아직 급여 전이다. 주사제형으로 면역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터루킨(IL)-12와 IL-23의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 차단한다.


의료 현장에선 옵션이 많아질수록 환자의 입장에서는 혜택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더 세분화해 맞춤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주성 대한장연구학회장(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들은 결핵, 기회감염 등에 취약하다. 감염 위험은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변 절박증이나 복통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큰 질환인 만큼 적시에 알맞은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나는 것은 치료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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