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포함 대학병원 외래진료 축소···불똥 튀는 제약사
코로나19 이어 버거운 새 변수로 긴장···처방 포함 매출 직격탄 우려
2020.09.02 0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사들이 의사 총파업으로 긴장 모드다. 서울대병원을 필두로 주요 대학병원들이 잇달아 외래 축소를 선언하면서다.

특히 의약품 사용이 많은 내과가 그 선봉에 서면서 제약사들은 멘붕에 빠졌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매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이 지난 8월31일부터 소화기·순환기·신장·혈액종양·호흡기내과 등 9개 내과 분과의 외래진료를 축소키로 했다.

파업 전(前) 내과 소속 의사는 교수 105명과 전임의 67명, 전공의 65명이었으나, 지금은 전임의·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여서 교수들은 외래진료, 내과병동 입원환자, 응급환자·중환자 진료까지 모두 맡고 있다.

이처럼 업무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1주일 정도 사태를 지켜본 뒤 이르면 오는 9월7일부터 9개 내과 분과마다 1~2명씩의 의사가 약 재처방, 항암치료 등만 하는 수준으로 외래진료 감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도 진료 축소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추후 소위 빅5 병원을 넘어 타 대학병원까지 진료 축소에 나설 경우 제약사들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제약사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종합병원과 개원가 의약품 매출 비중이 6:4 혹은 7:3 정도인 곳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내과가 진료 축소 및 중단에 들어갈 경우 매출 비중이 큰 당뇨치료제를 비롯해 고혈압치료제,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등 만성질환 처방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형제약사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소제약사들은 훨씬 민감한 상황이다. 대학병원 매출이 줄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던 제약사들은 이번에는 의사 총파업이란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맞닥뜨리면서 사태를 파악하고 대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의사 총파업으로 진료 차질은 예상했으나 서울대병원 내과가 진료 중단을 선언한 일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회사의 경우 종합병원 의약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병원들이 서울대병원을 뒤따를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제약사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악재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의사 총파업으로 인한 과부하로 대학병원들이 외래 진료를 중단할 경우 약 처방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그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며 "서울대병원발 청천벽력 같은 외래 중단 소식 때문에 내부는 그야말로 비상 모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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