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전 우울증치료제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 출시
치료 저항성 우울증 최초 기전···'국내 보건의료정책, 암·뇌혈관 편중 심해'
2020.11.17 12: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우울증 치료제인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하이드로클로라이드)가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이 약제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분야에서 최초이자, 주요 우울장애 분야에서는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전의 비강 분무용 치료제다. 
 
한국얀센은 17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 출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국내 우울증 치료 현주소 점검과 함께 해당 제품이 제공할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는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해 사용하는 용법으로 지난 6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 사용된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현재 주요 우울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중 충분한 기간 동안 적절한 용량의 다른 항우울제를 두 가지 이상 복용했으나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
 
스프라바토의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진단된 성인 환자 1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5개의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고민정 한국얀센 의학부 상무는 “스프라바토와 경구용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24시간 이내 빠른 치료 반응을 보이기 시작, 28일째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총점이 대조군에 비해 4점 더 유의하게 감소했고 52.5%의 관해율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기 재발예방 임상 시험에서도 스프라바토와 경구 항우울제를 병용 투여해 안정적인 관해에 도달한 환자군은 스프라바토를 중단하고 경구 항우울제만 투여한 군 대비 우울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약 51%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는 ‘국내 우울증 치료 초기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이 교수는 “기존 약물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는 좌절과 절망, 공포 같은 부정적 감정상태가 심화된다. 이 경우 초기에 다른 기전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변경한다면 기존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것보다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열 교수는 정부정책에 대해선 일부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보건의료정책은 암과 뇌혈관질환에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면서 “사회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질환인 우울증은 치료를 빠르게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은 만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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