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보령·JW중외 등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개발' 박차
이달 잇단 업무협약 체결, 시행착오 줄여 비용 축소·기간 단축
2020.12.31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인공지능) 업체들과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휴온스, 우리들제약, 보령제약,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앞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올초 관련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휴온스는 팜캐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 플랫폼 '파뮬레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전반에 걸쳐 성공 확률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파뮬레이터는 단백질 3차원 구조예측, 분자동력학 시뮬레이션, 독성예측 및 약물 창출 등 다양한 모듈로 이뤄져 있으며, 이 모듈의 조합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뿐 아니라 탐색 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 강화에 나선 우리들제약은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이 보유한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보령제약도 퀀텀인텔리전스(QIC)의 양자역학 기반의 AI신약개발 플랫폼기술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올 6월엔 파미노젠과 협약을 맺고, 플랫폼을 활용해 타깃 단백질에서 다양한 후보물질을 발굴키로 했다.

JW중외제약은 바이오벤처 보로노이와 손을 잡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 합성부터 임상 후보물질 도출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 플랫폼 등을 접목한 기술을 갖고 있다.

앞서 대형사들은 올 초 AI 기반 신약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한양행은 신테카바이오와 한미약품은 스탠다임, 대웅제약은 AI 신약 설계 플랫폼을 가진 미국 바이오기업 A2A파마와 협업 계획을 공개했다. 

AI는 신약개발 과정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주로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발견하는 초기 단계에 쓰인다. AI 플랫폼은 여러 후보물질 가운데 치료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혁신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만 3~4년이 걸린다. 수만 건의 논문을 검색하고, 1만개가 넘는 후보물질을 다양한 기준을 통해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AI를 활용하면 이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 짧게는 3~4개월이면 후보물질 탐색을 마무리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 규모가 매년 40%씩 성장, 2024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3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 패러다임이 연구개발 중심으로 바뀌면서 신약 개발에 뛰어들지 않으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AI업체들이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약 후보물질 도출 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여 효율성 및 경제성이 높아 제약사들의 파트너십 체결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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