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회사 이해관계자들 '과학자·기자' 집단 항의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자 의견 보도 관련 과도한 대응 우려' 성명
2021.02.04 17: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가 4일 “과학자 의견 보도에 대한 과도한 대응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에 대해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고 이날 과학자들은 코로나 대유행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를 낳은 항체 기반 치료제들이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게시하자 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과학자 개인은 물론 과학자가 속한 기관에 집단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한국과학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과학자의 전문적 의견 개진과 보도를 위협하는 행동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과학기자협회는 “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과학자 개인은 물론 과학자가 속한 기관에 집단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관련 소식을 보도한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이에 협회는 “언론은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허가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한지 감시할 의무가 있다”며 “만약 보도 내용과 관련해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상식적인 절차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집단으로 기자에게 욕설 메일을 보내고 과학자와 소속 기관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것은 정당한 반론이 아니라 입을 막기 위한 협박 행동일 뿐이다. 항의 메일과 전화 공세를 당한 과학자와 기자들은 코로나 19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발표하고 보도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과학자의 전문적인 의견 보도에 대한 과도한 대응을 우려한다”며 “과학자 입을 막는 행동은 국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회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관련 전문 학술 단체와 마련하고자 한다”며 “과학자의 전문적인 의견 개진과 보도를 위협하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 보도는 철저하게 임상시험과 같은 과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며 “회원 기자들에게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관적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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