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효과 의구심 커지는 '항체치료제'
글로벌 제약사, 이중 항체치료제 모색···방역당국 '국내 제품 효능 평가 진행'
2021.02.05 05: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각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적잖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을 촉진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변이 바이러스에 약하고 오히려 이들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은 지난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온라인 토론회에서 “항체치료제 주성분인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감염력과 독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질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항체 때문에 오히려 감염력이 강해지는 ‘항체 의존 감염 증강(ADE)’ 효과를 설명한 것이다. 이는 기존 백신들의 고질적인 부작용 문제이기도 하다.
 
해외 연구진 역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연구진은 최근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가 일부 변이바이러스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릴리 항체치료제는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없고 리제네론은 영국발 변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일부 남아공 변이에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 이유는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에 변이가 나타나면서 기존 항체치료제가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진은 또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REGEN-COV'의 경우에는 영국·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반면 영국 가디언은 남아공 변이 효과에 대해 다른 입장을 펼쳤다. 
 
가디언은 "리제네론의 두가지 항체 칵테일 중 하나는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GSK 항체 치료제 역시 영국의 변이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대비 코로나 치료제 개발 나선 美 제약사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들은 두 가지 중화항체를 섞은 ‘이중 항체치료제’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는 3일(현지시각) "이 같은 항체치료제의 임상시험 1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BMS는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중화항체 2종을 섞은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독점 생산·판매하기로 했다.
 
BMS는 "전임상 시험에서 이중 항체치료제가 적은 용량 투여만으로도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셀트리온이 선점 중인 글로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시장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의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높은 치료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일라이릴리와 GSK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동맹을 맺고 각자 보유한 중화항체를 한데 섞은 이중 항체치료제에 개발에 나섰다. 한 가지 중화항체로 만들어진 기존 항체치료제로는 변이 치료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문제에 국내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능을 분석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4일 "현재 확보하고 있는 영국 변이주,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식약처 조건부 허가 과정에 있는 국내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 등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며 "항체치료제에 대한 결과 분석은 다음 주 완료될 예정이고 앞으로 개발될 국산 백신 효능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계속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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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레기퇴치 02.05 06:10
    참  끈질기다.  이런 정신으로 공부했으면  기레기말고  훈륭한  사람이 됐을 건데...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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