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명예회장 '렉키로나가 독(毒) 될수도, 무책임한 발언'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항체치료제 효능 논란·변이 우려 입장 피력
2021.02.18 10: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가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 지적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난 괜찮지만 직원들마저 보람을 못 느끼게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사진]은 1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렉키로나 치료 효능 우려 및 변이 확산과 관련한 무용론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렉키로나는 지난 17일부터 공급이 시작됐다.

서 명예회장은 "국민들과 국가에 약속한대로 제조 원가에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를 공급하겠다"며 "이 치료제는 개발 시작부터 공공재라고 생각했으며, 제조 원가에는 원·부자재, 인건비 등만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을 개발한 주된 이유는 팬데믹에 기여하는 것이었지 영리 목적이 아니었다"며 "에이즈,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 스터디를 계속 해왔던 터라 셀트리온은 빠른 단계에서 치료제 개발에 동참한 회사가 됐고 개발에 10개월, 허가 1년이 걸린 뒤 어제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항체치료제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이 효능 및 안전성, 임상시험 과정의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정보가 왜곡 전달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렉키로나 위약 참가자 위한 관찰 및 치료 제공, 변이 맞춰 치료제 및 백신 버전 업그레이드 추진"

서정진 명예회장은 "307명이 참여한 국내 및 해외 임상 2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중증환자 발생률이 전체 환자는 물론 중등증 환자(폐렴동반)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임상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위약 투여군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는데, 임상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작위로 환자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며 "단, 위약 투여군 환자 가운데 7가지 주요 증상 경과를 임상 전문의가 계속 추적관찰해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등 대증요법을 회사가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때 케이스를 보면 렉키로나를 투여한 환자군에 비해 위약군에서 대증요법 치료가 더 많았다"며 "이것만으로도 효능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폐렴을 동반한 중등증 환자에 효과가 있었던 만큼 경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거듭하고 있어 항체치료제도 이에 맞춰 버전 1, 2가 계속 개발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뿐 아니라 백신 개발 고려하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셀트리온의 항원 기술로 백신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며 "해외 수입 백신에 의존한다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을 거치며 접종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이 더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므로 코로나19 백신도 2가, 3가로 계속 발전해야 하며, 항체치료제도 변화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수입 백신을 사용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빨리 백신 분야에서도 기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이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독에 비유하는 발언은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나는 괜찮지만 해외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직원들이 보람을 못 느끼게 하지 말라달라. 셀트리온 내부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합심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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