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엔트레스토, 중증 심부전 치료 효율성 의문'
美 워싱턴대 연구팀 '비용효과 측면 고려하면 발사르탄 단독요법 더 낫다'
2021.11.10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심부전용 2제 복합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의 중증 환자 치료시 효용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일제제 간 효능 차이가 미미해 비용효과 측면에서 발사르탄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결과다.
 
더글라스 만 미국 워싱턴대 의대 심장학 교수팀에 따르면 심부전 치료에 널리 쓰이는 노바티스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단일 제제간 효과를 비교한 결과, 중증 심부전 환자에 대한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만 교수팀은 해당 연구에 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자마 심장학’ 11월 3일자에 발표했다. 자마(JAMA) 심장학은 미국의사협회(AMA)가 발간하는 심장학 분야 학술지로 지난해 인용색인지수(IF) 14.676을 기록한 권위있는 학술지다.  
 
연구팀은 ‘박출률 감소를 동반한 심부전’(HFrEF)로 불리는 진행성 심부전 환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박출률이 정상의 3분의 1 수준으로 휴식 중에도 만성적 호흡곤란과 피로를 겪는 중증 이상의 심부전 환자를 중심으로 엔트레스토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박출률 감소를 동반한 진행성 심부전 환자 33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double-blind) 시험을 진행했다. 
 
무작위 배정된 절반은 24주간 심부전에 대한 표준요법과 함께 엔트레스토를 투여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같은 기간 표준요법과 함께 발사르탄 단일제를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효능을 확인하는 기준으로 ‘N말단 프로NBP’(NT-proBNP)를 선택했다. NT-proBNP는 혈액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일종으로 심부전 환자에게 있는 울혈량을 반영한다. 수치가 줄어들수록 증상 개선을, 늘어날수록 심부전 악과 및 사망 가능성 증가를 뜻한다.
 
그 결과, 연구팀은 엔트레스토와 발사르탄 요법 간 NT-proBNP 변화를 비교한 결과, 24주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총 생존일수 및 퇴원일수, 심부전 합병증이 없는 일수 등과 함께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등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엔트레스토 투여군은 발사르탄 투여군보다 칼륨 수치가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용효과 측면까지 고려했을 때 사실상 발사르탄 단일제가 엔트레스토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만 교수는 “이번 연구가 충분한 크기의 표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던 만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측정한 모든 데이터는 발사르탄 단독요법과 엔트레스토는 비슷한 치료효과를 갖고 있다고 가리켰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만큼 어느 치료법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발사르탄 단독요법은 제네릭(복제약)이 있는 까닭에 비용이 엔트레스토보다 훨씬 저렴하고 칼륨 수치 측면에서도 나은 면이 있다. 엔트레스토가 발사르탄 대비 특별한 이점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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