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0억 매출 트루리시티, '진료지침' 변화 호재
GLP-1 계열·주사제 시장 성장 견인, '초기 병용치료 넘어 우선 적용' 권고
2022.04.22 07: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 주사 치료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가 릴리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와 달리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약하면 된다. 게다가 국내와 전문가 단체에서 1차 약제로 권고한 진료지침과 치료전략을 발표하면서 트루리시티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21일 제약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83억달러(한화 약 34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루리시티의 글로벌 매출은 약 65억달러(한화 약 7조9000억원)였다. 미국에서 전년 대비 28%, 미국 외 국가에서 26% 증가하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트루리시티의 2021년 매출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국내 허가된 이후 성장을 지속한 트루리시티가 GLP-1 유사체 계열의 가능성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계열을 넘어 당뇨병 주사제 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트루리시티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GLP-1 유사체 계열의 당뇨병 주사 치료제다. 동반 질환 위험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단독 요법부터 인슐린과 병용 요법까지 혈당 강하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유형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우수한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를 확인했다. 
 
전 세계 24개국 제2형 성인 당뇨병 환자 9901명을 대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결과를 평가한 REWIND 임상에서 트루리시티는 MACE(심혈관계 관련 사망, 치명적이지 않은 심근경색 또는 치명적이지 않은 뇌졸중을 포함한 복합 평가 변수)의 최초 발생까지의 기간 위험을 12% 감소시킨 바 있다.
 
트루리시티 REWIND 임상, 국내외 당뇨병 진료지침 변화 드라이브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주된 사망 원인으로,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 대비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남자는 2~3배, 여자는 3~5배 높다.
 
최근 국내외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등 동반 질환을 함께 관리할 것을 권고,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트루리시티 등 심혈관계 결과 데이터를 확인한 GLP-1 유사체가 거론됐다.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초 심혈관계 이익이 입증된 GLP-1 유사체 혹은 SGLT-2 억제제를 1차 약제로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한 업데이트된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메트포르민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고위험군, 또한 심부전과 만성신질환이 있는 경우다.
 
기존 진료지침이 같은 조건의 환자인 경우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이후 심혈관 이익이 확인된 GLP-1 유사체나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제를 추가로 권고한 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강력한 가이드라인으로 볼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선 미국보다 앞서 2019년부터 이미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국내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최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병용요법 시 심혈관 이익이 입증된 GLP-1 유사체 혹은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도록 명기했다. 
 
당뇨병 주사 치료제에 대한 진료 지침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주사 치료가 필요한 제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이 우선 권고됐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에선 GLP-1 유사체를 인슐린과 동일하게 권고하기 시작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더 나아가 GLP-1 유사체를 우선 사용하거나 인슐린을 이미 사용할 경우 GLP-1 유사체와 병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릴리 당뇨사업부 마케팅팀 이혁 이사는 “동반 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치료 초기부터 적절한 병용 치료가 권고됨에도 불구하고 주사 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환자들에게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여로 보다 편안하게 주사 치료를 시작하도록 도운 치료제”라며 “국내 의료진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트루리시티에 임상적 유용성 정보 및 복약 편의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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