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G 평가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중 2곳이 A+, 10곳이 A등급을 받은 가운데, 하위권인 C, D 등급을 받은 기업은 65곳으로 나타났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유제약, 삼성제약, 신풍제약, 삼천당제약이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5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2023년 ESG 평가 및 등급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진단포함) 기업 중 65곳이 하위권인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을 받았다. 조사 대상 제약바이오 기업 106곳 중 61.3%에 달하는 수치다.
이 중 D등급을 받은 곳은 36곳에 달했으며,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유제약, 삼성제약, 신풍제약, 삼천당제약이 포함됐다.
KCGS는 환경, 사회, 일반상장사 지배구조 등 영역별 등급과 ESG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은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절대평가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있다.
유유제약은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020년 4월 취임한 뒤 실적 악화와 함께 ESG 등급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21년 ESG 등급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으나 2020년 C등급으로 하락했고 올해는 최하위인 D등급을 받게 됐다.
유유제약은 유 사장 취임 첫해인 2020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유유제약은 최근 인력감축을 단행하기도 했다. 먼저 약국사업부를 지난 7월 폐지했으며, 영업조직 의원사업부는 내년 폐지될 예정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ESG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등급을 받았다.
신풍제약 장원준 전 대표는 91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회사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KCGS는 이사회의 감시기능 및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삼천당제약도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삼천당제약은 잦은 공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1년 새 풍문 관련 공시를 6번 냈는데, 전부 미확정 공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먹는 인슐린'과 관련해 해명 보도를 2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총 14번의 공시에도 뚜렷한 성과가 공개되지 않아 기업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삼성제약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