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반대 국민연금 유감"
"이사회 참석률로 반대하는 것은 시대 흐름 역행"
2024.06.14 06:05 댓글쓰기



국민연금이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임 이사가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6월 18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임종윤 후보 등 3명을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 반대한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임종윤 후보는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던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인 자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임종윤 이사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그리고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사모펀드가 상장 기업 가치를 훼손해가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정당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결의되지 않아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12년 지주사 각자 대표인 본인은 사모펀드가 조직을 장악한 뒤 조직도 없이 배제됐고,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에서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으며 그 자리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종윤 이사는 "국민연금에서 단순히 이사회 참석률만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행사한다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는 현 시대 흐름에 오히려 역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신동국(한양정밀화학 회장) 후보에 대해서도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며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남병호(헤링스 대표) 후보의 경우 "회사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임종윤 이사의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국민연금이 3명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의 한미약품 지분이 9.95%에 그쳐 안건 통과에는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신동국 회장의 지분은 각각 41.42%, 7.7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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