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국내외 주요 품목을 비롯해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성장률이 50%에 달하는 반기 성과를 기록하면서 금년 실적의 경우 지난해 1조 2000억원을 크게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대표 박재현)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순이익 470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30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무려 75.3%, 150.6% 늘었다. 같은 기간 R&D(연구개발)에는 매출 대비 13.8%에 해당하는 523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818억원(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 영업이익 1348억원(44.8% 성장)으로, 지난해 이어 금년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순이익 또한 급증한 게 이번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회장 모녀 측이 임종윤·종훈 측과 다시 한 번 주주 간 표 대결을 눈 앞에 두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되는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로수젯 등 '원외처방' 실적 탄탄
우선 국내 처방의약품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중인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또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해외수출 실적은 2분기 별도 기준 578억원(기술료 수익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지역별 매출은 일본에서 41%,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17%, 14% 비중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완제품 및 기타 53%, API 47%를 보였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87억원을 기록해 마찬가지로 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소화기 제품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변비약 ‘리똥’과 성인 정장제 ‘매창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3.4% 증가했다.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의 활발한 마케팅과 진해거담제 이안핑의 중국 주요병원 코드인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R&D 부문에서도 지속적 혁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가 미국 FDA 승인을 받고 임상 1상에 돌입했다.
ADA 2024에서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 4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 Triple agonist)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이 순항하고 있고 면역조절 항암신약(HM16390)이 FDA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파브리병 치료 혁신신약(HM15421/GC1134A)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의 견고한 R&D 역량과 우수한 자체 개발 의약품의 제품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주요 신약 임상 발표가 예정된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