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급증…국내 제약사도 '비만치료제' 후끈
위고비·마운자로 한계 극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집중
2024.08.09 06:0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당뇨병치료제였던 GLP-1 제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전세계 비만약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국내 제약기업들도 잇따라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8일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0%씩 급성장해 오는 2030년 100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GLP-1)'와 일리이릴리 '마운자로(GLP-1/GIP)'가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다만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이 근육량 감소, 장기복용에 따른 내성 및 더딘 체중감소, 복용 중단 후 요요현상 등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를 극복한 치료제 개발 경쟁이 거센 상황이다.


경구용·패치형·서방형 제제 등 개발 경쟁 치열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삼천당제약, 디앤디파마텍, 프로젠, DXVX는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 신약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는 지난해 9월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로 개량신약 'SCD0506'을 개발 중이며, 최근 비임상을 완료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D02S, DD03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에 기술 이전했다.


프로젠은 최근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DXVX는 최근 경구용 비만치료제 물질 특허를 조기 출원하기로 결정했다.


대원제약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붙이는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를 공동개발 중이며 지난달 임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은 동아에스티, 주빅과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이뮤노포지와 1개월 약효지속형 반감기 연장 ELP(Elastin-Like Polypeptid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비만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GLP-1 비만치료제에 이어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주 1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치료제를 월 1회로 개선한 서방형 제형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방분해 촉진과 에너지 소비량 증가,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이중융합단백질로 구성된 비만치료제 'GI-213'을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비만치료제 개발 주가 급등…상한가·52주 신고가까지


비만치료제 개발 소식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지난 6월 17일 종가가 12만1800원이었는데, 비만치료제 개발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상승세를 이어가 6일 15만9300원을 기록했다.


DXVX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3835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원제약은 지난달 임상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1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7월 19일 장중 한 때 2만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라파스는 주가가 7월 9일 장중 한때 9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7월 19일 3만1500원까지 치솟으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데, 개발 단계가 초기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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