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류마티스 질환 학술대회 ‘제45회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KCR2025)’가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콘래드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류마티스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비엔나 의과대학 명예교수 조셉 스몰렌(Josef Smolen)이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 최신 지견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스몰렌 교수는 IL-6(인터루킨-6)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현재 RA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승인받은 토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47(품명 앱토즈마)의 주요 임상 결과를 통해 RA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도 예고됐다.

류마티스 관절염(RA)서 염증·관절 손상 핵심 매개체 'IL-6' 

IL-6는 RA 병인 과정에서 염증 반응과 관절 손상을 유도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이다. 

이 물질은 T세포 및 B세포의 활성화, 단핵구의 성장과 분비 촉진 등 다양한 면역 경로에 작용하여 염증을 증폭시키며 관절조직 파괴를 초래한다. 

과거 TNF 억제제가 RA 치료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지만,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새 치료 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IL-6 수용체 억제제’가 대안 치료제로 등장하게 됐으며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RA 치료 전략 다변화 :  단독 vs 병용···맞춤전략 중요

메토트렉세이트(MTX) 병용요법은 여전히 RA 치료 근간을 이루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생물학적제제 단독요법도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18년 일본에서 진행된 SURPRISE 연구에서 토실리주맙은 MTX에 추가 투여하는 것, MTX에서 토실리주맙 단독요법으로 전환하는 것 사이 유사한 DAS28(질병 활성도 점수) 관해율을 보였다.

이는 MTX 사용이 어렵거나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또한, ORAL-Strategy 연구에서는 토파시티닙 단독요법이 아달리무맙+MTX 병용요법과 유사한 수준의 질병 활성도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MTX 단독요법보다는 우월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결국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약물 유지율(retention rate) 또한 장기적인 치료 성공에 있어 핵심 요소다. 임상시험 환경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약물 유지율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SRBR 데이터 등에 따르면 항-IL-6R 제제가 다른 생물학적제제, 특히 일부 항-TNF 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약물 유지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항-IL-6R 제제의 우수한 내약성과 지속적인 효과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으며, 환자 치료 순응도 향상 및 장기적인 질병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 결과, AUC0-inf(혈중 농도 곡선하 면적)와 Cmax(최대 혈중 농도) 등 주요 PK 지표에서 CT-P47은 토실리주맙과 동등한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면역원성 및 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군 간 유사성이 확인됐다.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R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CT-P47 3.1’ 연구 상세 데이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CT-P47과 참조 토실리주맙 간 치료적 동등성을 12주 및 24주차 DAS28-ESR 점수 변화를 통해 평가했다. 24주차에 참조 토실리주맙에서 CT-P47로 전환한 환자군 데이터를 포함, 스위칭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12주 및 24주차 DAS28-ESR 기저치 대비 변화에서 CT-P47은 참조 토실리주맙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다. 사전에 정의된 동등성 범위 내에 완전히 포함됐다. 

또한 오리지널에서 CT-P47로 전환한 환자군에서도 32주까지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ESR, CRP, SDAI, CDAI 변화와 같은 2차 효능 평가변수 및 ACR 기준 반응률 및 다양한 관해 기준 달성률, 낮은 질병 활성도 비율 등에서 두 군 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 같은 임상 결과는 CT-P47이 오리지널과 비교해 바이오시밀러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함은 물론 향후 RA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고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질환 활성도 평가 '정밀 접근' 필요···DAS28 지표 한계

RA 질환 활성도를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DAS28 지표의 한계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L-6 억제제나 JAK 억제제처럼 CRP(C-반응성 단백질) 수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는, DAS28 지표만으로는 실제 질병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약물 작용 기전으로 CRP 수치가 비임상적인 요인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닌 잔여 염증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CDAI(크론병 활성도 지수)나 불린 관해 기준과 같은 도구의 활용이 중요하다.

치료 초기부터 적극적 질병 조절 중요성도 강조된다. DAS28 관해 환자 중 CDAI 관해 기준을 만족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단일 지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첫 치료에서 40% 이상 엄격한 CDAI 관해 달성이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성공 지표가 될 수 있다.

환자 치료 환경 변화 핵심 ‘CT-P47’ 주목

바이오시밀러가 RA 치료 환경 변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여러 임상연구와 실제 데이터를 통해 참조약물과 동등한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IL-6 표적 치료가 여전히 RA 치료에서 효과적인 전략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는 셈이다. CT-P47과 같은 바이오시밀러가 더 많은 환자에게 고품질 치료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기준을 충족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RA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업체에게도 신약 개발 동기를 부여하는 시장 경쟁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셈이다.

조셉 스몰렌 교수는 “질병 활성도의 정밀한 평가 및 맞춤형 치료 전략 확립, 바이오시밀러 확대 적용은 CT-P47 등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 극복을 위한 주요 동력으로서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