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교수들이 대한민국 여성의 건강을 진심으로 우려, 작년부터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묵살하고 사전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반의약품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 정부에 산부인과 전공의들은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정부! 앞으로 여성 건강을 정부가 책임지십시오!”

오늘(15일) 피임제 재분류 공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산부인과 전공의들이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전환 정책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문가 의견을 배제한 정부 정책 방향에 우려감을 표하고 “응급피임약 재분류에 대한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응급피임약 부작용에 대해 교과서에서 지식을 습득한 전공의로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과 사용 증가를 크게 우려한다”며 “고용량 호르몬 제제로 출혈,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과 15%에 이르는 피임 실패율 등을 본다면 인공유산이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공유산은 △자궁내 유착으로 인한 불임 △전치태반과 같은 임신합병증 증가 △자궁경관무력증 발생 증가로 조산 증가 △유착태반 증가ㆍ산후 출혈로 인한 쇼크 및 사망 등 추후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공의들은 “청소년 피임 교육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여성이 피임의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고려할 때, 결국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문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일동은 진심으로 대한민국 여성 건강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면서 “진지하게 경청해 주길 바란다.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ks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