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64.7% '年 매출 10억 미만'
13.9% '제로'…진흥원 "시장 진출 후 자금·기술·인력 등 다양한 위기 직면"
2024.07.10 05:51 댓글쓰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64.7%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9%는 매출을 아예 내지 못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정책 지원을 위한 산업실태 고찰'이라는 보건산업브리프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546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546개 기업 중 대다수는 중소기업(98.7%)이었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력이 10년 미만(75.1%)인 업체가 많았으며, 대부분 비상장기업(95.1%)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매출이 있는 470곳 연간 매출액 총액은 2조4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내 매출액은 1조8341억원, 수출액은 2411억원으로 89.7%가 국내 매출이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10억 미만 매출' 업체가 64.7%로 가장 많았다. 50억 이상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12.1%였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지 못한 업체도 13.9%(7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주력 사업분야는 1~3순위를 조사한 결과(중복 응답), 기기가 5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프트웨어(22.9%), 서비스(20.8%), 시스템(5.2%) 순으로 조사됐다. 주력 사업분야에 활용한 기술은 빅데이터(40.3%), 센서(36.4%), 인공지능·지능형로봇(32.2%) 순이었다.


진흥원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있으나 시장에 진출해 실제 성과를 낼 때까지 자금, 기술, 인력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기술 제도 내 채택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나라 의료 특성상 사업화 성공을 통해 생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건강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갖춰지기까지 기술 개발 및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기술개발 지원 방안'이 32.2%(176곳)으로 가장 많았고 '법·제도·정책 정립'이 24.2%(132곳)으로 조사됐다.


또 의료현장에서 시범활용 및 확산 지원방안 마련이 19.2%(105곳), 보상체계 수립이 14.3%(72곳),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체계 구축이 10.1%(55곳)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는 실제 보건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면서 보완과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수용도를 높이며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다양한 실증기회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은 국내 시장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임상근거 확보가 글로벌 진출 조건이 되는 의료 특성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진흥원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가 우선돼야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과 서비스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개발 지원, 법·제도적 기반 구축, 실증 확산 지원 등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흥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조사는 기관마다 그 정의와 범위가 다르기에 이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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