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기, 시장·기술 등 저평가 극복해야'
이희열 메디트로닉 아태총괄대표 “글로벌 의미있는 진출도 사실상 없어”
2018.08.30 06: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우리나라 의료기기시장 및 기업들이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인근에서 개최된 ‘2018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에서 이희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시장은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도 전망이 밝지 않고 평가 절하되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 등 대외적 요인을 제외하고라도 이런 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 의미 있는 수치를 내 자리 잡고 있는 사례가 없다”며 “어떤 분야가 두드러진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메드트로닉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고 미리 신청받은 기업들과 상담회를 진행 중이다. 기술력과 시장성이 확인된 기업에게는 아태본부 연수 특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희열 대표는 “중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시장이지만 까다롭고 복잡한 인허가 및 급여 시스템으로 인해 진출이 쉽지 않다”며 “처음 시도하는 행사의 개최지로 한국을 선정한 이유는 ▲한국 시장의 뛰어난 의료 기술 수준 ▲탄탄한 기초 공학의 발달 ▲정부의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분야 진출 전망에 대해 그는 “실제 사례가 적어 어떤 분야가 두드러진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순환기 계통 질병 비중이 높으므로 우리 기업들도 관련 분야에서 가능성이 많을 수 있겠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 융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전망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가장 먼저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에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로봇 분야 규제를 과감히 없애 다국적 기업들의 협력이 잘 되고 있다”며 “의료산업 발전에서 뒤쳐져 있던 곳었지만 조만간 세계 최초 장비를 내놓는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이 가진 잠재력과 기술력 활용을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 전략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평소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력을 빨리 상품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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