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혈액 방사선 조사기 개발 기술 아이씨에스 이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과정 거쳐 내년 상용화 작업 착수
2021.12.29 06: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승우 박사 연구팀이 28일 '엑스선을 이용한 혈액 방사선 조사기'를 개발해 방사선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이씨에스(대표 박형달)에 기술을 이전했다.
 
혈액 방사선 조사기는 수혈 전(前) 혈액이 담긴 수혈용 혈액백에 방사선을 쪼여 혈액 림프구를 제거하는 의료기기다.
 
림프구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혈 받은 혈액 림프구가 환자 몸 안에서 증식해 상피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병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치료법이 없고 부작용과 치사율이 높아 수혈 전 반드시 혈액백에 방사선을 쪼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 혈액 방사선 조사기는 방사성 동위원소(세슘)를 선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방사선 유출 위험,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 등으로 정부 규제 정책에 따라 전용 시설 및 전문 인력을 보유한 의료기관에서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및 운영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박승우 박사 연구팀은 수혈용 혈액백 조사에 기존 방사성 동위원소 대신 엑스선을 사용해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성을 해소하는 방법을 구현했다.

또 혈액백에 최적화한 엑스선 조사기를 설계해 정부 규제 제한 없이 중소형 병원에서 신속하게 설치 및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에 기술이전을 받은 아이씨에스는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상용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종훈 원장은 “이번 기술 이전 계약체결로 혈액 방사선 조사기가 상용화돼 기존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연구진과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환자분이 안전하게 수혈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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