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스닥 상장 의료기기회사 절반 '적자'
업체 7곳 중 4곳 영업손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 불만 비등
2022.02.25 12: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의료기기 업체들의 실적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들은 주가도 폭락하는 등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의료기기 업체는 총 7곳이다. 
 
가장 먼저 2월 24일 뷰노를 시작으로 3월 15일 바이오다인이 진입했다. 비슷한 시기인 3월 19일 라이프시맨틱스가 뒤를 이어 코스닥에 입성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인 진시스템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각각 5월 24일과 7월 14일 코스닥에 합류했으며, 딥노이드는 8월 13일, 바이오플러스는 9월 23일 상장했다.
 
그러나 이들 중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진시스템, 바이오플러스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 새내기 의료기기업체 절반 이상이 실적 부진으로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들은 엄청난 성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은 단연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특히 같은해 코스닥에 상장한 의료기기 업체들의 매출을 모두 더해도 웃돌 만큼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에스디바이오센서 2021년 추정 매출은 2조9207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시스템도 최근 자료인 2021년 3분기 자료를 살펴보면 누적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바이오플러스도 지난해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53.6%와 48.9%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예상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9억원과 252억원에 달할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술특례 기업들 실적 ‘부진’ 주가 ‘반토막’
 
반면 뷰노, 바이오다인, 라이프시맨틱스, 딥노이드 등은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한 의료 AI 전문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 현실을 실감케 했다.
 
실제 뷰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손익 괴리가 큰 상황이다. 
 
바이오다인도 2021년 매출 37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5% 늘었으나 적자폭이 30% 가량 커졌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매출 46억원을 내며 전년보다 74% 증가하는 성장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딥노이드도 매출 11억원, 영업이익 -73억원으로 상황은 비슷했다.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뷰노의 경우 코스닥 상장 당시 주가가 3만2900원이었으나 23일 기준 1만100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바이오다인도 당초 4만원이던 주가가 2만8350원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라이프시맨틱스도 2만5000원에서 8510원으로 급락했다.
 
딥노이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딥노이드는 상장 당일 주가가 7만2000원이었으나 현재 1만2800원으로 80% 가량 폭락했다. 다만 주가 하락에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무상증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라고 항상 이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시장이 초기 단계일수록 업체들이 성과를 내기 힘든게 현실”이라며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성장할 여력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혈안인데, 지나치게 높을 경우 결국 피해는 개인 투자자의 몫”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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