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이 전라북도 남원의 서남의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연내 인수가 성사되면 온종합병원은 개원 7년 만에 부산에서 5번째 대학병원으로 도약하게 된다.
 

온종합병원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월 28일 전북 남원시 서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학교법인 서남학원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의대 등 서남대 인수를 담고 있는 ‘학교법인 서남학원 정상화 추진 계획안’을 정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근[사진] 병원장이 발표한 서남의대 정상화 계획안에 따르면 온종합병원은 오는 2020년까지 총 1530억원을 투자해 서남대를 대한민국의 의과학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일단 학교 운영권을 확보하면 우선 설립자의 횡령 비리로 발생한 교비 손실금 330억원을 당장 투입해 교직원들의 체불임금 등 긴급 부채를 해소하기로 했다. 

이미 병원은 현금 200억원을 마련해 에스크로(Escrow) 계좌에 입금해 뒀으며, 이 사실을 서남학원 임시이사회는 물론 학내구성원들과 남원시의회·남원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서남대 정상화추진위 측에 증빙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긴급 채무 해결 외에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추가로 134억원을 투입해 의대 기숙사 확충, 학생 편의시설 설치, 남원요양병원 시설 보완, 의대 실습동 완공 및 실습기자재·연구시설 확충 등 학교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인수 이후 해마다 병원 수익금 중 50억씩 4년 동안 학교 발전기금을 출연해 의대 교수 충원, 학생 장학금 확대 등을 통해 서남의대 정상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정근 병원장은 “서남대를 조속히 안정화시킨 다음 3년 후까지 1000억원대 규모의 의료법인 온종합병원을 학교법인 서남학원에 전부 기부 출연해 ‘서남의대 부속병원’으로 귀속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관동의대를 인수해 의료법인 병원을 학교법인에 기부해 대학부속병원으로 전환한 인천 국제성모병원 사례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남대 인수에 성공하면 의대를 중심으로 한의학과, 약학과, 치의학과, 수의학과 등 보건의료계열 중심으로 재편해 전북 남원·임실, 전남 구례, 경남 산청·함양 등 지리산권을 대한민국 의과학 메카로 만들어 영호남 화합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 3월 개원한 온종합병원은 당초 420병상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해 시작한 증축 공사가 마무리 되면 연내 1200병상의 대학병원급 규모로 커지게 된다.

병상 확대에 따라 선형가속기와 443채널급 최신 CT, 심장혈관과 뇌혈관 시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신의 ‘ANGIO CT’는 등 최신 장비 및 시설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