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공의, 환자가장 약국가 감시 물의
2000.08.12 00:29 댓글쓰기
일부 병원 전공의가 임의작성된 처방전으로 약국가를 방문, 조제를 요구하는 등 약국를 감시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개국가에 따르면 일부 병원 전공의들이 환자로 가장, 임의로 작성된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조제하는 등 약국가의 임의조제, 대체조제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 K약국이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원처방약이 없어 대체조제했으나 잘못 조제한 것을 확인하고 환자에게 복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 위해 의원에 전화하던 와중에 이 환자가 A병원 전공의로 임의 작성된 처방전을 들고 약국 조사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당일 똑같은 처방전을 들고온 또다른 환자 역시 앞서 방문한 전공의와 같은 병원 소속의 전공의로 밝혀졌다.

K약국 약사는 해당 처방을 낸 의사를 직접 방문 "분업이후 약국의 임의·대제조제현황을 분석, 통계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공의들의 부탁이 있어 발행한 것이라는 해명을 들었다" 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약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의사와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전공의가 약국가를 암행하는 등 의사와 약사간의 불신의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개탄했다.

이 약사는 "이번 사건을 의료계를 비난하는 쪽으로 내몰 것이 아니라 약사 스스로 임의조제 등 불법행위를 근절해 의약간의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했다.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이와관련 "일부 병원 전공의들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해당 약국에 대한 고발을 위한 것은 아니며 분업실태 현황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만 활용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7,8,9일 데일리팜이 약국 조사를 실시하던 중 일부 약국에서 의료계 측의 감시단 활동이 일부 확인됐으며 임의조제 요구, 의사와 대제조제 통화시 처방조제 포기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