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디컴, 백병원 입찰···업계 '영역 침범' 반발
조영제 납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약품유통協, 대응책 논의
2017.04.15 06:36 댓글쓰기

병원 구매대행업체의 대학병원 의약품 입찰 참여를 두고 의약품 유통업계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역침범”이라는 업계의 반발에 대해 해당 구매대행업체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다. 이번 입찰은 단순 유통업체들보다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참여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최근 연간 100억원 규모의 조영제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지메디컴을 등록 업체로 받았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부산백병원·상계백병원·일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등 전국 다섯 곳 3500병상 백병원을 운영, 외래·입원을 통해 연간 440만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인제학원은 입찰 참가 자격으로 KGSP 인증,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납품 또는 구매대행 실적 합계가 100억원 이상 업체로 제한했다.


입찰 결과 결국 이지메디컴은 이곳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동안 사립병원이 의약품 입찰 과정에서 구매대행업체를 받아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매대행업체 케어캠프가 영남대학교병원에 조영제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 병원에 제조시설이 있어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이었다.


이번 입찰 참여에 이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유통업계는 “이지메디컴이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특수 관계에 있고 제약사가 대주주로 있는 이지메디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여기던 차에 병원 입찰까지 뛰어들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특히 구매대행업체는 제약사와 직거래가 없어 공급권을 따내도 유통업체로부터 조영제를 납품받아야 한다. 이중적이고 비효율적 행정 절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이날(14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이지메디컴의 의약품유통업계 영역 침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지메디컴이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대행에 이어 의약품입찰 시장까지 뛰어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유통업권 수호를 위한 방안을 찾아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지메디컴은 “의약품 공급은 오랜 기간 지켜왔던 유통업체들의 생존권이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인제학원의 입찰제안서(RFP)가 단순 제품 공급이 아닌 종합서비스를 요구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제안서를 살펴보면 단순 제품 공급이 아닌 납품 후 원내 각 부서의 업무 효율화, 재고관리 등 물류통합 운영시스템 구현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가격 10, 기술평가 90으로 대상자 선정 기준이 제시됐다.


이지메디컴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우리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유통업체들과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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