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위기 직면 보건의약계 회장들
약사회 위태·한의협 사의 표명···의협 수습 국면
2017.06.22 16:46 댓글쓰기


보건의료단체장에 대한 사퇴론은 잊을만 하면 부상하는 이슈 중 하나다. 하지만 6월 몰아치고 있는 사퇴론은 연례행사로 보기에 심각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최근 약업계는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거취가 논란이다. 연임에 성공하며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추이가 더욱 관심이 쏠린다.


논란은 조찬휘 회장이 약사회관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짓지도 않은 신축회관 운영권을 정식 절차없이 팔아넘겼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불거졌다. 보도된 가계약 자료에는 계약기간과 가계약금까지 적시돼 있었다.


보도가 나오자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약준모),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 부산시약사회 14개 구약사회 등 여러 약사단체는 조찬휘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이들은 “거액의 뇌물에 해당하는 돈을 받은 이유, 용처를 숨김없이 밝히라”며 “계약의 내용과 목적을 떠나 밀실에서 회계를 진행한 것에 대해 회장으로서 윤리적인 행동인지 따져 거취를 결하라”고 분개했다.


20일 진행된 특별감사 결과 보도된 내용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가계약금으로 받은 1억원은 양덕숙 부회장이 관리했고 설계도면 의뢰 과정에 사용됐다는 것까지 밝혀졌다.


감사단은 감사 결과를 대의원총회에 보고하고 의결을 통해 조찬휘 회장의 거취를 결정키로 했다. 임시 대의원총회 기일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대해 조찬휘 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한 문제는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대의원총회까지 조찬휘 회장 측은 불신임까지 이어질 사안인지에 대해 대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에 총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의사협회의 상황은 더욱 진흙탕 국면이다.

지난주 김필건 한의협회장은 한의사커뮤니티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1차 이후 9년 만에 열린 2차 상대가치 개편에서 일부 침술행위에 대한 상대가치점수가 떨어진 것에 대한 회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투자법침술’은 55.49점에서 40.81점, ‘침전기자극술’은 51.95점에서 34.81점까지 곤두박질 쳤다.

게다가 지난달 진행된 2018년 수가협상에서도 한의계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도 배경이 됐다. 상대가치점수 하락에 따른 반대급부로 환산지수계약에서 성과를 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김필건 회장이 사의를 표했지만 내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도 김필건 회장이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자 대의원회 측에서 사퇴촉구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임시총회에서는 김필건 회장 사퇴서 미제출 외에도 협회의 재무·회계 비리에 대한 사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추진됐던 대한의사협회는 수습 국면이다.


탄핵된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2014년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추무진 회장은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3월 사태는 연임 8개월만에 첫 불신임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불신임 추진의 중심은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었다. 전의총은 ▲살인적 현지조사 방치 ▲만성질환제 및 원격진료 시범사업 방치 ▲의료분쟁 강제조사개시법 통과 책임 등 10가지 불신임 사유를 들었다.


당시 추무진 회장은 “회원 권익과 협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불신임 추진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불신임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중앙대의원의 동의를 얻어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던 전의총 계획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중앙대의원 81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불신임 등에 대한 사안은 언제 또다시 불거질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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