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이 미·중 바이오텍 거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America First Investment Policy)'이라는 제목의 각서에 서명했다.
국가 및 경제 안보를 강조하는 이 정책은 특정 전략 산업에서 '외국 적대국'과 관련된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를 모두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정 전략산업에 헬스케어와 바이오기술이 포함됐다.
법무법인 모건 루이스 파트너인 로리 벌링게임(Laurie Burlingame)은 제약전문지인 피어스 파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이 "세가지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 간 거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먼저, 라이센싱 거래가 일종의 투자로 간주될 경우 미국 바이오제약사들은 인-라이센싱을 위한 후보약물을 대거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딜포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최근 스티펠(Stipel)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형 제약사들이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확보한 후보물질 1/3이 중국 바이오기업에서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 투자정책은 중국 자산을 기반으로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외에도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은 잠재적 투자처인 중국 벤처 캐피탈 자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중국 바이오제약사를 유치해 새로운 시설을 설립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그간 '투자'는 회사 지분을 사거나 합작투자 유형을 의미했으나 향후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이 라이센싱을 '투자'로 간주할지 여부 등에 따라 미국 바이오분야 인바운드 및 중국으로의 아웃바운드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