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6억명에 육박하며,이 가운데 약 40%는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당뇨병 총회(IDF)’에서 '2024 당뇨병 아틀라스(Diabetes Atlas)' 최신판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20~79세 성인 당뇨병 환자는 약 5억8900만명, 성인 9명 중 1명 꼴이다. 이 수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전체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실정이다.
특히 이 중 2억5200만명은 당뇨병 진단을 받지도 못한 상태다.
IDF는 “향후 2050년에는 환자 수가 8억53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경고했다. 또 성인 8명 중 1명은 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40만 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20세 미만 환자 수도 180만명에 달한다.
의료비도 ‘폭탄’…올해 첫 1조 달러 돌파 전망
당뇨병으로 인한 글로벌 의료비 지출은 2021년 기준 약 9660억 달러였으며,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상황도 ‘심각’…30세 이상 7명 중 1명 당뇨병
한편 국내도 안심할 수 없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는 약 533만명, 성인 7명 중 1명 꼴이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고령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당뇨병 아틀라스'를 공동 집필한 에드워드 보이코 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당뇨병은 더 이상 특정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예방과 조기진단, 유병률 감시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페터 슈바르츠 IDF 회장(독일 드레스덴 의대) 역시 “정부, 의료계, 교육계, 민간 분야 모두가 역할을 분담해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