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약 9000억 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며 임상시험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 자금은 뇌 임플란트 기술 안전성과 효용성 검증, 그리고 향후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 간 연결을 심화하는 차세대 장치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뉴럴링크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기술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인간과 AI 간 연결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인간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을 개발 중이다.
뉴럴링크는 첨단 신경기술을 활용해 신경계 질환 치료, 신체 기능 회복,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뇌에 직접 전극을 이식해 신호를 읽고 전달하는 시스템에 있다.
핵심 기술인 ‘N1’ 뇌 임플란트 칩은 동전 크기의 칩에 매우 가느다란 전극이 부착된 형태로, 뇌 운동 영역에 위치한 뉴런(신경세포)에 전극을 삽입해 뇌파를 감지하고 해석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장비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이미 환자 5명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했으며, 이 중 3명이 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아 게임이나 컴퓨터 조작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에는 ALS(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환자이자 사지마비 상태인 인물이 뉴럴링크 칩을 이식받고 의사 소통에 성공한 사례도 공개됐다.
머스크는 이 환자가 “이식 수술을 받은 세 번째 환자이자 ALS 환자로는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수술용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로봇이 수년 내 최고 인간 외과의사를 능가할 것”이라며 “뉴럴링크가 개발한 로봇 시스템이 정확성과 속도 면에서 인간 의사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실(전극)은 너무 가늘어서 인간 손으로는 삽입이 불가능하다”면서 “로봇만이 정밀하게 뇌에 전극을 삽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