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간호학과 신설 내홍 깊어져
2008.07.06 13:38 댓글쓰기
2006년 삼척대학교와 통합한 국립 강원대학교가 삼척 도계캠퍼스에 간호학과를 신설키로 하면서 심각한 학내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대 최현섭 총장은 7일 찬반 논란을 빚었던 강원대 도계캠퍼스 간호학과 신설과 관련, "국가 정책으로 결정된 도계캠퍼스 간호학과 설립을 유보하거나 취소할 경우 앞으로 예산확보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간호학과 신설 강행 의지를 밝혔다.

최 총장은 "국가 정책으로 결정된 도계캠퍼스 간호학과 설립을 유보하거나 취소하게 되면 향후 예산확보 등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간호학과의 증원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캠퍼스 간호학과와의 차별화가 가능하며 협력하기에 따라 상생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도계캠퍼스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간호학과 신설로 인해 춘천캠퍼스 간호학과가 정원 증원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간호학과의 신설을 두고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춘천캠퍼스 간호학과 학생들은 총장실 점거와 가두침묵 시위 등을 이어가며 "삼척 도계캠퍼스에 간호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대학 통합의 취지에 어긋나고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총장은 학과 중복신설이라는 중대 사안에 대해 학생 및 학과의 의사수렴 약속을 깨고 독단적으로 결정 통보했다"는 지적이다.

2005년 12월 당시 강원대, 삼척대 통합 세부 실행 계획(안)에 포함된 한방보건복지학부 내 간호학과 신설 계획과 관련해 간호학과에서는 학교측의 공식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척대가 강원대와 통합됨에 따라 학과가 중복되는 간호학과 등은 향후 통합대학의 종합계획 따라 신청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게 당시 학교측이 밝혔던 입장.

종합계획의 수립 단계부터 관련 학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간 경과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이 학교측은 일방적으로 이 사안을 추진했다"면서 "학교측은 지난달 간호학과로 '도계캠퍼스 간호학과 신설계획' 공문을 일방 통보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강원대학교 내 간호학과 중복신설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공문약속을 무시한 채 아무런 논의 없이 비밀리에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계캠퍼스 간호학과는 빠르면 다음달 중으로 교과부 논의를 거쳐 2009학년도부터 40명 정원의 신입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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