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간호사 자살 보건노조 차원 확대
2006.05.10 02:28 댓글쓰기
지난달 21일 전남대병원 고 김남희 간호사가 의사와 수간호사의 언어폭력과 인격적 모독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충격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 파장이 보건의료노조 차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잠잠했던 병원 내 폭력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폐쇄적인 병원집단의 특성에 따라 간호사·수련의사(전공의) 등에게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비인간적 대우 및 폭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는 "이번 사건은 표면에 드러난 하나의 사건일 뿐"이라면서 '더이상 병원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강력히 지적.

고 김남희 간호사의 죽음은 병원노동자들이 비인격적 대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는 게 골자다.

노조는 "비속어를 남발하거나 폭언을 퍼붓는 행위, 공개적으로 무시하거나 야단치는 행위, 챠트를 던지거나 폭행하는 행위,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 화를 내고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 등 의사와 중간관리자에 의한 폭언 폭행과 비인간적 대우의 만연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잇따른 간호사의 자살은 병원의 직원 쥐어짜기와 일부 의사들의 비인격적인 행위에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04년 수술간호사회에서 250개 이상 병동을 가진 전국 대형 병원의 수술간호사 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간호사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특히 노조는 "전국의 모든 병원은 고 김남희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병원에 만연해 있는 의사와 중간관리자에 의한 비인격적 대우와 폭언폭행, 직무상 스트레스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간호사들은 수술 준비가 부족하면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인간적인 무시와 모멸을 습관적으로 당했다"며 "수술 중에는 의사들이 비속어를 남발하고 간호사에게 기구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유족과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측은 "병원쪽이 사건 당시 고인의 죽음이 우울증 등 개인적 장애로 인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번 사건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망사건 관련 은폐·축소·왜곡 행태 중단 ▲관련자 처벌 및 업무상 재해 인정,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유족보상과 명예회복 등 노동조합의 요구를 성실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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