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산재' 승인
2006.07.16 22:11 댓글쓰기
'비인격적인 대우가 너무 힘들다'며 목숨을 끊은 간호사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를 승인했다.

근로복지공단 광주본부는 "지난해 목숨을 끊은 화순전남대병원 전모 간호사(당시 26세. 여)에 대해 업무상 스트레스를 인정, 산재를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씨의 산재 승인은 지난 11일 정신과 전문의 5명이 모여 업무상 스트레스와 자살의 연관성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18일 광주 남구 주월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고 유족들은 병원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자신의 일기장에 '힘들어서 못살겠다. 직원들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너무 심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다'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남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4월 목숨을 끊은 화순전남대병원 김모 간호사(38.여) 유족들도 오는 19일 산재신청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일부 병원에서 직원들 사이에 비인격적인 행위 등이 빈발한 것으로 보고 적극 대처키로 했다.

특히 유족들은 비인격적인 행동을 한 직원들에 대해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노동계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접수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아직 전모 간호사 산재 승인에 대해 공식 답변을 받은 것은 없다"며 "하지만 병원 내에서 일부 의사들이 간호사나 직원들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예방하는 방안을 임단협 등을 통해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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